기사/2009년

[런 다운] 박진만이 집합시킨 까닭은

사비성 2009. 9. 3. 13:08
[런 다운] 박진만이 집합시킨 까닭은
 

 

2일 대구구장에서는 KIA 선발투수 정용운(19)이 화제였다. 충암고 출신의 좌완투수로 2차지명 2라운드에서 KIA의 낙점을 받고 올해 입단한 새내기. 이날이 프로 데뷔전이었다.

삼성 쪽에서는 소란이 일었다. 코칭스태프를 포함해 1군 선수단 중 그를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유일한 목격자가 나타났다. 주인공은 의외로 박진만. 박진만은 “내가 2군에 있을 때 걔를 한번 상대해봤잖아”라며 어깨를 으쓱했다.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선수들은 박진만에게 몰려들었다.

“당시 5이닝 던졌는데 무실점 승리투수가 됐어. 키가 크고 커브 각이 좋더라고. 구속은 140km 초반인데 공이 숨겨져 나와 잘 안보이고, 어쩌고저쩌고….”

입을 벌리고 경청하는 선수. 마른침을 삼키는 선수…. 그때 김창희가 못 믿겠다는 듯 “우리 겁주려고 그러지?”라며 실눈을 떴다. 박진만은 “아니라니까. 정말 좋다니까”라며 특유의 눈웃음을 쳤다.

박진만은 결국 전력분석실에 선수들을 집합시켜놓고 ‘일일 전력분석요원’으로 변신해야만 했다. 박진만의 결론. “에∼. 그러니까. 2군에서는 컨트롤도 괜찮았지만 1군 데뷔전이니까 긴장할거야. 별거 없어. 기다리면 돼!”

대구 |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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