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영양실조 걸리는 줄 알았어요"

박진만 "영양실조 걸리는 줄 알았어요"

기사입력 2010-06-02 14:27 

1996년 프로 데뷔 이후 첫 2군 경험

“영양실조에 걸리는 줄 알았습니다.”

지독한 슬럼프로 인해 2군을 경험한 ‘국민 유격수’ 박진만(34ㆍ삼성)이 1일 대구 KIA전에서 1군에 복귀하면서 한 고백이다.

박진만은 지난달 17일 2군으로 강등됐다. 부상 때문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적은 있었지만 컨디션 난조로 2군으로 내려가기는 1996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었다.

2할대 초반의 빈타에 박진만답지 않은 수비 실책까지. 결국 선동열 삼성 감독은 박진만의 2군행을 전격 결정했다.

“2군으로 내려가라”는 선 감독의 지시에 만감이 교차했던 박진만은 다시 예전 모습을 찾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지난 주는 2군 선수들에게 ‘유배지’로 불리는 강진에서 생활했다. 1군 생활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였다.

박진만은 14일 만에 1군에 복귀한 날 결승타를 때려냈다. 2-2 동점이던 8회 2사 만루에서 KIA 마무리 유동훈을 상대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결승 타점을 올렸다는 기쁨보다 ‘이제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박진만은 “2군에 있는 동안 좋은 경험을 했다. 앞으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도 “베테랑답게 중요한 순간에 한방을 터뜨렸다”면서 “이번 안타를 계기로 박진만도 슬럼프에서 탈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