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0년

‘PS 최다출장’ 박진만 “올해가 제일 떨려”

사비성 2010. 10. 10. 16:35
‘PS 최다출장’ 박진만 “올해가 제일 떨려”


삼성 박진만(34)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예전과는 낯선 '가을 잔치'를 경험하고 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메이저리거들도 놀란 '명품 수비'를 전세계에 선보였고 국가대표 부동의 유격수였던 박진만은 이제 내야 멀티 백업 요원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다. 베테랑 박진만은 "매 경기 긴장된다. 내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추가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올 시즌 박진만은 데뷔 이후 가장 적은 46경기에 출장하며 최악의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타율은 0.237에 그쳤다. '국내 최고 유격수'라는 명성을 뒤로 한 채 수비 범위가 좁아진 탓에 후계자 김상수(20)에게 다소 빨리 유격수 자리를 내줬다. 오랜 시간 2군에 머물렀고 시즌 후반 3루수로 복귀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3루 포지션에 적응한 그는 풍부한 경험을 인정받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됐다.

박진만은 7일 1차전에 앞서 "아무리 많은 경기를 뛰었지만 포스트시즌은 긴장되기 마련이다. 더구나 10여년 넘게 뛴 유격수 자리가 아닌 3루, 2루로 나서야 하기에 더욱 떨린다"고 말했다. "호텔방을 혼자 쓴다. 은퇴할 때가 멀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제 얼마 뛰지 못할 건데 잘 봐달라"며 농담을 했지만 라커룸에서는 긴장한 채 글러브를 매만졌다. 박진만은 "상수가 잘 할 것이다. 나는 경기 중반 대수비로 나갈 준비를 하면 된다. 청백전에서 2루수와 3루수로 번갈아 나섰다"며 경기 중반에 포커스를 맞췄다. 선동열 감독은 "진만이를 2루, 3루, 유격수 다양하게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1996년에 프로에 데뷔한 박진만은 포스트시즌 단골 손님이자 역대 최다 우승을 자랑하고 있다. 박진만은 현대 시절 4회, 삼성에서 2회 총 6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횟수를 10번까지 늘려라"고 덕담을 하자 박진만은 "10회는 힘들지 않겠나. 올해 내 등번호 숫자(7)만큼 우승 횟수를 늘이고 싶다"고 희망을 드러냈다. 옆에 있던 김정수 매니저는 "올해, 내년 2년 연속 우승해서 8번까지는 해야지"라고 격려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74경기에 출장, 김동수 넥센 코치와 함께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출장 타이였다. 1차전 8회 1사 1루에서 대타로 나서며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출장(75경기) 신기록을 세웠다.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후 2루수로 나서 무난한 수비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