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0년

[PO] '추격의 적시타' 박진만의 끝나지 않은 PS

사비성 2010. 10. 10. 16:42

[PO] '추격의 적시타' 박진만의 끝나지 않은 PS
10-10-08 22:35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그가 라인업에 포함된 순간, 기록을 찾아볼 수밖에 없었다.

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박진만은 6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는 박진만의 생애 첫 2루수 선발 출장이었다.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유격수로 군림했고 국가대표로도 많은 경기에 나서 잊지 못할 장면들을 연출한 그였다.

그러나 올해 '유격수 박진만'은 사라졌고 그 사이 김상수가 내야 사령관으로 미래를 이끌 선수로 낙점됐다. 박진만은 2군에 내려가 새로운 포지션으로 갈아타야 했다.

정규시즌 막판 3루수로 모습을 드러낸 박진만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됐고 전날(7일) 1차전에서 대타로 나서 포스트시즌 최다 출장 신기록을 작성했다. 8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대타로 나섰으나 결과삼진 아웃.

하지만 선동열 감독은 2차전에서도 박진만을 찾았다. 이번엔 선발 출장이었다. 경기 전 선동열 감독은 "시즌 막바지 때 컨디션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주축선수인 것도 감안했다"고 말한 뒤 "신명철이 청백전에서도 무안타를 기록하는 등 컨디션이 좋지 못한 것이 컸다"며 박진만이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박진만은 5회말 안타를 쳤지만 그리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다. 타구가 3루수 앞으로 느리게 가면서 내야 안타로 출루가 가능했다. 그러나 이영욱의 2루수 앞 땅볼이 병살타로 이어지면서 득점엔 실패했다. 6회초에는 정수빈의 번트 타구를 잡았으나 코스가 워낙 좋아 제 아무리 박진만이라도 막을 수 없었다.

7회말엔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이종욱의 정면으로 가는 불운이 있었으나 9회말에는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끝까지 상대를 긴장시킬 수 있는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그러나 삼성은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사실 박진만은 자신이 유격수 자리를 내준 것에 자존심이 크게 상처를 입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유격수를 포기하면서까지 나서고 있다. 2루수든 3루수든 상관하지 않는다. 그래서 박진만의 포스트시즌 최다 출장 기록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