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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의 눈에는 '국민 유격수' 박진만(35)도 그저 평범한 수비수에 불과한가 보다 . SK 김성근 감독은 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박진만의 수비에 대해 불만족스럽다는 말을 꺼냈다. 다름이 아니라 다이빙캐치 때문이다. 김 감독은 "박진만에게 펑고를 쳐주며 다이빙캐치를 시켜보니 메뚜기가 폴짝 뛰는 것처럼 풀썩 쓰러지고 말더라. 현대와 삼성에서 뛸 때 다이빙캐치는 안 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성에 찰 정도로 날렵하지 않다는 얘기다. 옆에서 이효봉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현대와 삼성에서 뛸 때는 박진만이 알아서 하는 스타일이었죠"라며 옆에서 거들었다. 결국 김 감독은 마음에 들 때까지 박진만을 훈련시켰다. 김 감독은 "훈련 중 보이지 않길래 알아보니 뒤 쪽에 가서 쓰러져있더라. 그래서 다시 오라고 해서 훈련을 재개시켰다"며 껄껄 웃었다.
박진만은 1996년 현대에 입단해 신인 때부터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이후 국내 최고 유격수 자리를 쭉 지켜왔다. 유격수 하면 누구나 그의 이름을 떠올렸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댔다. 지난 해 11월 삼성에서 SK로 둥지를 옮기며 명예회복을 선언했다. SK로 와서는 땀도 많이 흘렸다. 개막 전까지 두 번이나 정신을 잃을 정도로 혹독한 훈련을 견뎌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신'을 만난 '국민 유격수'는 여전히 부족한 게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