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1년

[SK] [인터뷰&]박진만 “빠질 듯한 타구가 잡히기 시작했다”

사비성 2011. 4. 5. 10:16

[SK] [인터뷰&]박진만 “빠질 듯한 타구가 잡히기 시작했다”
   2011-02-20 17:20:40    

박진만이 20일 오키나와 구시가와구장에서 훈련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오키나와|안승호기자

SK 박진만(35)의 가슴에는 이야기 보따리가 한 가득이다. 일본에도 소문난 SK식 지옥훈련에 시달려 제대로 얘기할 기운이나 있을까 싶었지만 아니었다.

박진만은 자신에게 나타나고 있는 또 한번의 변화를 말하며 스스로 흥미로워했다. 20일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이어진 훈련 도중 잠시 틈을 내 갈수록 힘이 붙고 있는 부활 과정을 소개했다.

SK 훈련에는 이미 몸이 익숙해져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말 고지에서 마무리훈련을 시작하고 바로 적응이 된 것 같다. 그 전에도 워낙 SK 얘기를 많이 들어놨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도 돼 있었다”며 “SK에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긴장이다. 계속 긴장을 하고 있어야하는데 그런 부분도 내 몸에서 이미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겨울을 보내며 몸무게 4㎏이 줄었다. 스피드는 더 붙었다. 

박진만은 “작년 삼성에서 힘들었던 것은 아무래도 스피드 저하였다. 시즌 초반 몸이 아파 2군으로 가고 잘 움직이지도 못하다보니 스피드가 떨어졌고, 실제 경기에서도 좋지 않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진만은 “전성기와 비교해 컨디션이 거의 비슷해지는 느낌이다. 몸이 가볍다”고 했다. ‘유격수로 수비하면서 변화를 확인하는 노하우가 있냐’고 물었더니 3·유간이나 센터 쪽으로 흐를 듯한 깊은 타구를 처리할 때 알 수 있다고 답했다. “딱 하는 순간에 잡기 힘들겠다는 타구가 있다. 그런 것들이 잡히기 시작했다”고 했다.

박진만은 유격수다. 지난해 말 포스트시즌에서 갑작스럽게 2루수로 뛰었지만 이래저래 불편해보였다. 박진만은 “글쎄, 내가 유격수를 못하게 될 즈음이면 은퇴를 해야하는 시점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도 재미있게 짜놨다. 크게 보면 4단계다. 

박진만은 “일단 주전이 돼야한다”고 했다. SK 주전 경쟁 강도를 제대로 느끼는 듯한 발언이었다. 여기에 “많은 경기에 출전해야한다”고 했다. 그리고 팀 우승을 거쳐 최종적으로는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는 수순을 계획하고 있다.

박진만은 5차례 골든글러브를 손에 넣으며 김재박 전 LG 감독과 유격수 부문 최다 수상 타이를 이루고 있다. 박진만은 “일단 여섯번째 골든글러브를 받은 뒤 일곱번째 골든글러브를 노리겠다”고 했다. 박진만은 김재현이 은퇴하며 내놓은 7번을 등에 단다. ‘7’을 보며 골든글러브 수상 목표를 되새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