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1년

김성근, "박진만, 사구 공포 잘 이겨낼지…"

사비성 2011. 5. 3. 13:49

김성근, "박진만, 사구 공포 잘 이겨낼지…"

 

2011.05.03 12:03 | 조회 70
 
[OSEN=강필주 기자]"무서우면 야구 그만둬야지".

과연 SK 유격수 박진만(35)은 공포의 사구 후유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박진만은 지난달 28일 광주 KIA전에 7회 1사 1, 3루 상황에서 대타로 나왔다가 상대 투수 서재응의 투구에 머리를 맞았다. 2구째 몸쪽 직구가 정통으로 박진만의 헬멧 앞쪽 부분을 강타한 것이다.

그 충격에 뒤로 물러나며 쓰러진 박진만은 한참만에야 그라운드에서 일어나 벤치로 들어갔다. 왼쪽 관자놀이가 부어오른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진 박진만은 CT 촬영 결과 다행히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타박상으로 판정받은 박진만은 며칠 휴식을 취한 후 이상없이 훈련을 소화했다. 외부적으로는 큰 평소와 다름 없었다. 이는 마땅한 선수도 없었지만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김성근 SK 감독의 걱정이 보통이 아니다. 3일 대전 한화전을 앞둔 김 감독은 박진만에 대해 "타구를 무서워하면 그만둬야지"라고 강한 어조로 나왔다가도 이내 "정근우는 이겨냈지만 박진만은 (사구 공포를) 이겨낼지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정근우는 지난달 16일 넥센전에서 상대 선발 김영민의 투구에 왼쪽 정수리 부분을 맞고 교체됐다. 헬멧이 부서질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지만 훌훌 털고 일어났다. 오히려 이후 맹타를 휘둘렀다.

또 김 감독은 일단 "훈련하는 걸 보면 별 이상은 없는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말했지만 "정근우와 박진만은 다르다"며 우려도 함께 보내고 있다. 얼굴에 볼을 맞은 타자들은 자연스럽게 몸쪽 볼이 오면 멈칫하게 마련이다. 정근우도 역시 "타석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걱정을 많이 했다. 상대가 다시는 하지 않을 실수라고 생각했더니 나아졌다"고 말한 적이 있다.

박진만은 3일 대전 한화전에 사구 이후 처음으로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주전 유격수가 최윤석인 만큼 다시 대타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과연 사구 후유증을 극복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