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유격수' 박진만, 과연 1루수로도 나올까
[OSEN=이상학 기자] 국민 유격수의 1루수 수비를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SK 김성근 감독이 다시 한 번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짜냈다. 바로 '국민 유격수' 박진만(35)의 1루수 기용이다. 김 감독은 지난 3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어제 박진만에게 1루 수비 훈련을 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만약을 대비해서다. 박진만을 1루수로 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만은 지난 1996년 현대에서 데뷔한 이후 줄곧 유격수로 기용되며 한 시대를 풍미한 당대 최고의 유격수였다. 박진만이 지난해 삼성에서 자진 방출을 요구하고 SK로 이적한 것도 유격수 포지션에 대한 미련 때문이었다. 지난해 박진만은 유격수 자리를 떠오르는 신예 김상수에게 내준 뒤 시즌 막판 4경기를 3루수로 뛰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2루수로 뛰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 익숙치 않은 자리였다.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찾아 '고향팀' SK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정작 시즌 개막 뒤 유격수로 인상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8경기에 나와 타율 3할을 기록하고 있지만 10타수 3안타로 표본이 적다. 오히려 실책 3개를 남발하며 2군에까지 다녀왔다. 그 사이 최윤석이 주전 유격수로 치고 올라왔다. 박진만의 자리가 없어진 것이다. 1군에 올라온 뒤에도 대타로 출장했다. 여기에 지난달 28일 광주 KIA전에서 서재응에게 머리에 사구를 맞는 악운까지 겹쳤다. 그런 가운데 김성근 감독은 박진만의 1루 수비를 생각했다. 가장 큰 이유는 외야수의 부재 때문이다. 현재 SK는 김강민이 시즌 초부터 일찌감치 허벅지 근육통으로 1군에서 제외됐고, 박재상도 지난주 허리 통증 탓에 1군에서 빠졌다. 김성근 감독은 이들의 복귀 여부에 대해 "글쎄 언제 돌아올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렇다고 2군에서 끌어올릴 외야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3일 새로 1군에 등록된 선수도 내야수 박정환이었다. 때문에 박정권의 활용도가 높아졌다. 주로 1루수로 나오는 박정권은 외야 겸업도 가능하다. 박정권이 외야로 가게 되면 1루 수비를 볼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1루 수비가 가능한 박정환이 올라온 것도 그 때문이다. 여기에 박진만도 만약을 대비해 1루 수비를 훈련했다. 박진만의 타고난 수비감각이라면 1루 수비 적응도 빠를 것이라는 기대. 게다가 최근에는 1루 수비에 대한 중요성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타격만 좋은 선수가 자리하는 포지션이 아닌 것이다. 박진만이 유격수 자리를 다시 꿰차기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2년차 최윤석이 안정된 수비는 물론이고 타율 3할1푼4리로 타격에서도 괄목상대했다. 한 타팀 관계자는 "대학 때는 그렇게 치지 못했는데 어떻게 저렇게 발전했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놀라워 할 정도다. 박진만의 수비 폭도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 그런 가운데 1루 수비라는 새로운 미션이 주어졌다. 과연 1루수 박진만을 볼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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