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힘 잃은 비룡군단 일깨울 분전
[OSEN=인천, 이대호 인턴기자] 머리가 바뀐 비룡군단의 침체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지난 18일 SK 와이번스는 김성근(69) 전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대신 이만수(53) 감독대행을 2군에서 올렸다. 그리고 그날 이후 SK는 1승3패로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대행 부임 후 4경기 동안 SK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2점에 불과하다. 특히 눈에 보이는 수치 뿐 아니라 경기 내내 보이는 무기력함이 SK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23일 문학에서 벌어진 SK와 두산의 경기는 이 대행 부임 후 두 번째 갖는 홈 경기였다. 데뷔전이었던 18일 문학 삼성전은 갑작스레 팀에 합류해 경기를 치렀기에 이날이 사실상 정식으로 홈 데뷔전이었다. 그렇지만 결국 선발 개리 글로버가 조기 강판되고 타선이 침묵하며 두산에 2-8로 패하고 말았다. SK는 안타를 8개 기록했지만 7회 터진 박진만의 홈런으로 두 점을 얻는데 그쳤다.
좀처럼 '감독 경질'의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SK. 하지만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며 팀을 떠받치는 선수가 있으니 바로 유격수 박진만(35)이다. 박진만은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에서 고향인 인천으로 돌아와 타율 3할7리 5홈런 27타점으로 부활을 알리고 있다.
박진만은 이날 공수에서 활약하며 힘 빠진 비룡군단에 한 줄기 빛이 되었다. 이 대행 부임 후 4경기에서 12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으로 SK 타자들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박진만의 활약으로 SK는 수모를 면할 수 있었다. 박진만은 0-8로 크게 뒤진 7회 1사 1루서 타석에 들어가 두산 선발 김선우의 초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중월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5호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비록 승부에 영향을 주진 못했지만 SK는 박진만이 홈런을 기록하며 홈 두 경기 연속 영봉패는 면했다.
또한 박진만은 수비에서도 맹활약하며 SK 내야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5회 SK 두 번째 투수 전병두가 양의지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은 후 이성열까지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때 타석에 들어선 손시헌은 3-유간 깊숙한 타구를 날렸으나 박진만은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예측력과 몸놀림으로 빠져 나가는 공을 잡아 2루로 뛰던 선행주자 이성열을 잡아냈다. 또한 9회 두산 선두타자 정수빈의 짧은 타구를 쇄도해 들어오면 그대로 1루에 송구, 아웃을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박진만의 홈런과 호수비는 승부가 결정 난 뒤에 나왔기에 이날 경기의 결과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크게 뒤진 상황에서 나온 투런포와 최고참 내야수의 연이은 호수비는 김 전 감독 전격 경질이라는 충격으로 인해 '집단 무기력증'에 빠진 SK 선수들을 일깨우기엔 충분했다. ‘베테랑의 정석’을 보여준 박진만의 플레이가 SK를 정상궤도로 돌려놓을 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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