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고령 타자 최동수(40)는 21일 롯데와 경기에서 6회초 대타로 나와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롯데와 피말리는 2위 싸움을 하는 SK를 하루 만에 2위로 복귀시키는 결정적 한 방이었다. '넘버3' 박진만(35)은 8회 쐐기 2타점 2루타로 거들었다. 순위 다툼이 결정되는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베테랑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SK를 수렁에서 건진 노병들
대표적인 선수들이 SK의 황혼 이적생 3총사 최동수· 박진만· 안치용(32)이다. SK가 김성근 전 감독 경질 사태 후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슬쩍 나타나 필요할 때마다 하나씩 쳐주며 반등을 주도했다.
무릎 부상으로 빠진 3루수 최정의 수비 공백을 완벽히 메우고 있는 박진만은 9월 들어서만 결승타를 3개나 때려내며 해결사 역할까지 했다. 상대적으로 젊은 안치용은 같은 기간 홈런 3방으로 11타점을 올리며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최정, 박재상, 김강민, 정근우 등 젊은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으로 나가떨어질 때 이들이 이처럼 눈부신 활약을 할 수 있는 것은 시즌 전체를 볼 줄 아는 노하우가 몸에 뱄기 때문이다.
안경현 SBS ESPN 해설위원은 "10년차쯤 되면 언제 힘을 아끼고 써야 하는 지 저절로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혹서기인 8월 2할 초반의 타율에 허덕였던 박진만은 "지금은 고참들이 해 줘야 할 때이다. 더울 때 몸관리를 잘 해 놔야 가을에 힘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9월은 '노인의 달'
LG는 9월 부진으로 4강에서 멀어졌지만 그나마 이병규(37) 송신영(34) 고참들과 31세 동갑내기 3총사 이진영 이택근 정성훈의 분전 덕에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이병규는 9월 타율 0.328과 8타점 9득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고 송신영은 3세이브를 책임졌다. 21일 넥센에서는 이진영이 5회 2루타로 결승타를 때리고 정성훈이 3타점을 쓸어담아 7-3으로 이겼다.
이 밖에 두산의 투수 맏형 김선우는 9월 등판한 3경기를 모두 이겨 다승 1위 윤석민(16승)을 2승차로 추격했다. 평균자책점도 3.19로 낮춰 3위로 올라섰다.
한화 최고참 투수 박정진은 9월 실점을 0으로 유지하며 2승 3홀드 1세이브를 올려 전천후 활약을 했다. 1살 위 포수 신경현은 월간 결승타 3개를 기록해 박진만과 공동 1위를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