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vs김선빈’ 신구 최강 유격수의 명품 수비 배틀

 

‘박진만vs김선빈’ 신구 최강 유격수의 명품 수비 배틀

기사입력 2011-10-12 10:48 |최종수정 2011-10-12 10:50 

[일간스포츠 김우철]

올해 준플레이오프는 팽팽한 투수전과 빈약한 공격력으로 요약된다. 두 가지 경향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집중력 있는 수비다. 내야의 핵인 박진만(35·SK)과 김선빈(22·KIA)이 명품 수비를 펼치며 조용히 주목받고 있다.

둘은 시리즈 들어 결정적인 호수비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김선빈은 명품 유격수로 발돋움하고 있다. 2차전에서 김선빈의 진가가 드러났다. 김선빈은 2-1로 SK가 따라붙은 6회말 중견수 쪽으로 흐르는 타구를 잡아 아웃시켰다. 더 중요하고 값진 수비는 7회말 나왔다. 김선빈은 2-2로 맞선 1사 2루 위기에서 최정의 잘맞은 중견수 방향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 1루에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김선빈이 잡지 못했다면 1타점 역전 적시타가 돼 분위기가 SK쪽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김선빈은 3차전에서도 빈틈없는 수비를 선보였다.

박진만도 김선빈에 뒤지지 않는다. 자신의 앞으로 오는 타구는 100% 처리해 KIA 타자들에 1루를 내주지 않았다. 눈에 띄는 호수비는 많지 않아도 '박진만이 잡으면 아웃'이라는 사실은 SK 내야진은 물론 투수에게 큰 안정감을 준다. 유격수는 타구가 가장 많이 오는 포지션이지만 둘은 3차전까지 단 한개의 실책도 저지르지 않았다.

박진만은 사실 무릎이 아프다. 수비 범위가 넓고 병살 처리, 도루 저지 등 할일이 많은 유격수에겐 적잖은 부담이다. 스스로도 "3루수가 편하다"고 했으나 팀을 위해 유격수로 뛰고 있다. 김선빈은 포스트시즌 출전이 처음이다. 2년 차였던 2009년 KIA가 우승했을 땐 출전 명단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2년 동안 실력과 경험을 쌓아 올해 가을 야구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포스트시즌은 큰 것 한방보다는 작은 실수 하나로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점수가 적게 나는 올해 준플레이오프에선 수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그런 의미에서 완벽한 수비를 펼치는 박진만과 김선빈은 두 팀의 숨은 스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