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발목 잡는 ‘PS의 사나이’ 박진만

 

KIA 발목 잡는 ‘PS의 사나이’ 박진만

기사입력 2011-10-11 23:33 |최종수정 2011-10-12 03:19 

1998, 2000, 2003, 2004, 2005, 2006년. 우승반지 6개. SK 유격수 박진만은 ‘우승이 따라다니는 남자’다.

1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 KIA의 2회말 공격 2사 2루 김선빈의 타구는 힘없이 날아갔지만 2루주자 김상현에게 가려서 유격수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타구였다. 하지만 우승반지를 한 손에 다 낄 수 없는 노련한 유격수 박진만에게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침착하게 숏바운드 처리한 뒤 가볍게 1루로 송구했다.

7회말 1사 1·2루 대타 신종길의 타구도 유격수 머리를 넘는 타구였다. 좌익수가 따라오기에는 멀었다. 박진만은 재빨리 몸을 돌려 외야를 향해 뛰었고 뒤에서 날아오는 타구를 손을 뻗어 걷어냈다. 완벽한 캐치였다.

박진만은 이번 시즌 3루수로 주로 뛰었지만 준플레이오프 들어서는 유격수로 출전한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포스트시즌에서는 경험이 필요하다. 박진만이 내야수들의 리더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단지 내야 타구 처리에만 노련함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SK 포수 정상호는 “박진만 선배가 유격수에 서면 도루 저지를 위한 송구가 편해진다”며 “글러브 핸들링이 워낙 좋고 태그 동작이 빠르기 때문에 원바운드 송구가 가더라도 정확히 처리해준다. 포수로서 편하다”고 했다.

KIA는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도루 2개와 함께 도루실패 2개를 기록했다. 중심타선이 침체를 보이고 있어서 기동력이 살아야 하지만 박진만이 장애물이다. 하지만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7회 무사 1루. 박진만은 병살 플레이 도중 송구로 최희섭의 손을 맞혔다. 어색한 표정으로 수비 방해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