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최정과 김강민이 준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서 무안타의 침묵을 깬 SK 와이번스. 그러나 이들보다 침묵의 시간이 더 길어지고 있는 선수가 있다. 베테랑 유격수 박진만이다. 박진만과 함께 정상호의 타격부진까지 겹치며 SK는 하위타선에 대한 고민을 안은 채 플레이오프를 맞는다.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마쳤을 때까지만 해도 SK 타선에서 가장 주목을 받던 선수는 최정이었다. 3경기 모두 중심타선인 3번타자로 나서 12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었기 때문. 최정에 비해 주목의 정도는 달랐지만 김강민 역시 3차전까지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둘은 4차전에서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최정은 3회초 선제 2타점 2루타를 터뜨린데 이어 5회초에도 중전 적시타로 타점을 추가했다. 4타수 2안타 4타점. 그동안의 부진을 깨끗이 씻어낸 성적이었다. 김강민 역시 2루타 1개 포함 5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하며 방망이 기지개를 켰다.
또 한 명의 '무안타 클럽' 회원인 박진만의 방망이는 4차전에서도 침묵해다. 3차전까지 11타수 무안타였던 박진만은 4차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던 정상호 역시 이후 3경기에서 12타수 무안타다. 정상호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 타율은 6푼5리.
사실 '유격수' 박진만과 '포수' 정상호는 수비에서의 비중이 더 높은 선수들이다. 그만큼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제 역할을 해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상호 역시 "공격보다는 수비가 우선"이라며 타격 부진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자세를 보였다. SK가 KIA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 데에는 안정감 있는 박진만의 내야 수비와 정상호의 빼어난 투수리드가 큰 힘이 됐다.
하지만 하위 타선이 상대 투수들에게 그냥 쉬어가는 타순이 되어서는 곤란한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박진만은 상,하위 타선의 연결고리가 되는 6,7번 타순에 배치됐고, 정상호는 8번타자로 고정 출장했다. SK가 3차전까지 1할대 팀타율에 머물렀던 것도 하위타선이 힘을 쓰지 못해 타선 전체의 연결고리가 약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준플레이오프 MVP에 빛나는 정근우가 이끄는 테이블세터진, '가을사나이' 박정권과 부활 조짐을 보인 최정이 버티는 중심타선은 모두 최근 분위기가 좋다. SK의 남은 고민은 부진에 빠진 박진만과 정상호가 자리할 하위 타선이다. 막강화력의 롯데를 꺾기 위해서는 이들의 타격감 부활이 절실한 SK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