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1년

[더그아웃 스토리] SK 박진만과 삼성 김상수 신구 유격수의 KS 감회<스포츠월드>

사비성 2011. 10. 26. 14:45

[더그아웃 스토리] SK 박진만과 삼성 김상수 신구 유격수의 KS 감회<스포츠월드>

 

SK와 삼성이 맞붙은 한국시리즈는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신구 유격수’ 박진만(35)과 김상수(21)의 맞대결로도 관심이 높다.

SK 주전 유격수 박진만은 그동안 ‘국민 유격수’로 명성을 떨쳤다. 한국시리즈와 인연도 깊다. 현대 시절 5차례, 삼성 시절 3차례 등 모두 8차례나 한국시리즈 무대를 경험했고, 6번이나 우승 반지를 꼈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 소속이던 한국시리즈에서는 주전 자리를 ‘신예’ 김상수에게 내줘야 했고, 백업으로 3경기에 나선 것이 전부였다.

그랬던 박진만은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을 떠나 고향팀 SK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적 후 박진만은 전성기 못지 않은 수비 실력을 과시하며 SK 내야진을 든든히 지켰다. 공격에서도 2할8푼의 타율 6홈런 39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든든한 내야 지킴이로 맹활약하며 팀의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지난해 소속팀 삼성과의 맞대결을 앞둔 박진만은 25일 1차전을 앞두고 “지난해 삼성에서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올해 SK로 옮겼는데 또다시 준우승에 머물 수는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박진만은 “지난해에는 (주전에서 밀려) 뒤에서 팀을 도왔는데 올해는 앞에서 팀을 이끌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우승이 더 간절하다. 올해는 내가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삼성 김상수는 올해 자신이 가진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차세대 국가대표’ 유격수로 입지를 다졌다. 올해 풀타임 첫 시즌을 보낸 김상수는 갓 스무 살을 넘긴 선수라고 볼 수 없는 배짱 두둑한 수비와 쏠쏠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삼성의 핵심 선수로 성장했다.

김상수는 1차전에 앞서 “지난해 4차전 마지막 타석이 나였다. 아웃되고 돌아오는데 뒤에서는 환호성이 들리니 정말 씁쓸하더라. 올해는 절대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어 김상수는 박진만의 조언이 자신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박진만 선배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선배께서 조급하기보다 생각하면서 천천히 하라고 많이 조언했소, 지금 그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또, 김상수는 “물론 선배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내가 이만큼 성장한 것은 (박)진만선배 덕이다. 선배께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시리즈를 남다른 각오를 전한 신구 유격수의 맞대결에서 누가 웃을까.

대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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