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5년

프로야구 FA, 플러스옵션 다 받을 수 있을까?

사비성 2005. 7. 20. 21:38
프로야구 FA, 플러스옵션 다 받을 수 있을까?
2005-07-20 08:25

    
 '선택'이란 뜻의 옵션(Option). 프로야구에서 대부분 옵션은 일정 조건에 걸린 당근책으로 선수가 조건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덤으로 얻는 금액이다.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해서 돈을 '토해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구단이나 선수 모두 나름대로 합리적인 방법으로 생각, 연봉 재계약시 한동안 유행처럼 번진 적이 있다.
 특히 지금도 기량이 들쭉날쭉한 용병선수들에게는 일종의 안전장치로 옵션이 많이 적용된다.
 FA 제도가 도입된 후 옵션은 진화를 거듭했는데 기존처럼 성적이 좋을 때 구단으로부터 '보너스'를 받을 경우, '플러스 옵션'이라 부르고 반대로 기대치에 못미쳤을 경우 돈을 도리어 구단에 돌려줘야 하는 것을 '마이너스 옵션'이라 칭한다.
 그러나 팀 성적이 좋으면 마이너스 옵션은 얼마든지 '구제' 받을 수 있어 이는 팀옵션으로 보는 게 정확하다. 삼성은 지난 2002년 60타점을 채우지 못한 양준혁의 마이너스 옵션을 해제한 바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덕분이었다.
 2005년 FA 계약한 선수는 모두 11명. 이 중 플러스/마이너스 옵션으로 계약한 선수는 심정수 김한수 박진만(이상 삼성) 심재학(기아) 등 4명이다. 김재현(SK)과 신동주(삼성)는 플러스 옵션 계약했다.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2005 프로야구 정규 시즌에서 플러스/마이너스 옵션 계약한 선수들이 과연 보너스를 받게 될지, 도리어 구단에 보너스를 지불할지도 흥밋거리다. 물론 팀이 우승할 경우 대부분 마이너스 옵션은 소멸될 테지만.
 
 ◇옵션 2억 5천만원의 심정수
 심정수는 지난 겨울 계약금 20억원, 연봉 7억 5천만원에 해마다 플러스/마이너스 옵션 2억 5천만원 등 최대 60억원, 최소 40억원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타율 0.300과 100타점을 넘으면 각각 1억원씩, 출루율 0.400이상이면 5천 만원 등 총 2억 5천만원을 보너스로 받는다.
 반면 규정타석 미만, 110경기 출장 미만일 경우에는 각각 1억원씩, 출루율 0.400 미만일 때는 5천만원을 반납해야 한다.
 18일 현재 타율 0.272, 61타점, 출루율 0.405를 기록 중인 심정수는 지금대로라면 앞으로 45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타율과 타점 모두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전반기 허리 부상 탓으로 예상외로 긴 슬럼프를 겪은 탓이다.
 반면 규정타석과 110경기 이상은 무난히 채울 것으로 보여 결국 출루율에서 '보너스냐 반납이냐'가 결정날 예정이다.
 
 ◇-5천만원이 유력한 박진만
 최고 39억원, 최소 29억원에 삼성과 4년 계약한 박진만은 계약 조건이 약간 복잡하다. 올해는 연봉으로 3억 5천만원, 내년에는 4억원, 2007년에는 5억5천만원, 2008년에는 4억원을 받는다. 두 번째 FA 재계약을 노리고 마지막해는 연봉을 낮춘 박진만의 재치가 돋보인다.
 그는 플러스옵션은 1억원, 마이너스 옵션은 1억 5천만원으로 계약했다. 그는 출루율이 0.350을 넘기면 5천만원, 0.370을 넘어가면 1억원을 받고 규정타석에 미달되면 5천만원, 110경기 미만 출장시에는 1억원을 토해내야 한다.
 18일 현재 그의 출루율은 0.393으로 1억원의 보너스는 벌어들인 듯하다.
 그러나 오키나와 전지훈련 때 오른 손등을 다쳐 5월 20일에서야 경기에 나서는 바람에 110경기 출장 및 규정 타석을 채우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그는 이제 43경기 171타석에 들어섰다. 1억 5천만원은 구단에 반납해야할 처지. 보너스 1억원을 받더라도 결국 5천만원을 손해보는 셈이다. 구단은 "안타깝지만 규정대로 받겠다"는 자세다.
 
 ◇옵션 미공개- 김한수, 심재학
 4년간 최고 28억원, 최소 24억원으로 옵션 5천만원에 계약한 김한수와 3년간 최소 13억5천만원에서 최대18억원에 계약한 심재학은 정확한 옵션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양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김한수는 무난히 플러스옵션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슬개골 미세골절상으로 한 달 이상 결장이 불가피한 심재학은 옵션 내용이 복잡해 플러스 옵션(1억원)이 될지 마이너스 옵션(5천만원)이 될지는 미지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