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5년

박진만, 3루수 앞 땅볼이 2루타

사비성 2005. 7. 20. 00:47
박진만, 3루수 앞 땅볼이 2루타

'3루수 앞에 떨어지는 땅볼이어도 2루타가 될 수 있다?'.

삼성 유격수 박진만이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보기 드문 2루타를 기록했다. 이날 1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박진만은 볼 카운트 투 스트라이크 노 볼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롯데 좌완 선발 장원준의 3구를 쳐 3루수 앞 땅볼을 쳤다.

그런데 타구가 절묘한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대시해서 잡으려한 3루수 이대호의 글러브를 비껴갔다. 여기다 사직구장이 인조잔디여서 바운드가 예상보다 컸고 이로 인해 뒤를 받치고 있던 유격수 박기혁의 키마저 넘어버렸다. 박진만의 타구는 두 야수를 농락하고 외야까지 굴러갔고 이 사이 박진만은 여유있게 2루까지 안착했다.

그러자 선동렬 삼성 감독은 후속 박종호에게 즉시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고 1사 3루에서 3번타자 양준혁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 선취점을 운좋게 얻었다. 누구의 실책도 기록되지 않았지만 3루수 이대호의 판단만 적절했다면 내야안타로 막을 여지도 충분했다. 이 탓에 땅볼 유도를 잘 하고도 2루타를 맞은 꼴이 된 장원준의 방어율만 올라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