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의 힘' 박진만, 3점포로 13K 강윤구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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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유격수로 불리며 한국 최고의 수비를 자랑했지만, 어느새 만 36세 노장. 삼성에선 김상수와 경쟁하며 3루수 장갑을 꼈고 SK로 이적해 2루수로 돌아왔으나 경쟁은 여전히 치열했다. 이만수 감독은 박진만(36)과 최윤석(25)을 놓고 "잘하는 사람을 주전으로 쓰겠다"며 유격수 플래툰시스템을 가동중이다. 하지만 경험 많은 노장은 노련했다. 팀이 필요로 할 때 결정적인 한방을 터뜨렸다.
11일 목동 넥센전에서 SK타자들은 13개의 삼진쇼를 펼친 넥센 선발 강윤구의 호투에 밀렸다. 직구엔 방망이가 늦었고 변화구엔 헛돌았다.
2회초 2사 1.2루에서 8번타자 박진만은 앞선 타자 이호준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며 강윤구의 제구가 잠시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초구는 볼. 5개 연속 볼이었다. 2구는 기다린대로 한가운데를 향해 날아왔고 박진만은 가볍게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포물선을 그리며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결승 3점포였다. 박진만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7회 2사 2루에서 다시 만난 강윤구를 상대로 1타점 3루타를 때려냈다. SK타자들이 강윤구로부터 삼진세례를 받는 중이어서 더욱 빛나는 안타였다
이날 3타수2안타 4타점 1득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된 박진만은 경기 후 이만수 감독에게 혼난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는 "어제 감독님이 불러서 혼을 내셨다. 다른 건 이해해도 베테랑이 자신감을 잃는건 절대 간과할 수 없다. 못쳐도 좋으니 자신감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가라고 했다"며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팀이 이기는데 꾸준히 역할하는 선수 되겠다"며 심정을 밝혔다. 이만수 감독도 수훈갑으로 박진만을 꼽으며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하는 두 선수의 능력이 50대 50이면 나이든 선수를 기용한다"며 베테랑의 경험을 중요시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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