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시스】권혁진 기자 =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SK 와이번스가 가져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수비였다. 그 중심에는 노장 박진만(36)이 있었다.
SK는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2 팔도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승부처는 6회였다. 김광현에게 5회까지 탈삼진 10개를 헌납하며 눌려있던 롯데는 6회 1사 후 정훈의 볼넷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1사 후 주자를 내보낸 김광현은 크게 흔들렸다. 김광현이 1사 후 출루를 허용한 것은 6회가 처음이었다. 김광현은 1회 2루타를 내준 손아섭에게 1타점 2루타를 얻어맞고 첫 실점을 기록했다. 게다가 홍성흔에게는 좌전 안타를 허용,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흔들리던 김광현과 SK를 구해낸 것은 유격수 박진만의 수비 하나였다. 박진만은 대타 박준서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뒤 안타라고 판단해 귀루하지 않은 1루 주자 홍성흔까지 아웃시켰다.
3루 주자의 홈 쇄도를 막기 위해 전진 수비를 하고 있던 박진만은 본능적으로 타구를 쫓은 뒤 낙구지점을 정확히 포착하는 노련미를 뽐냈다. 2-1 롯데 리드에 1사 1,3루가 될 상황은 박진만의 몸을 날린 호수비로 공수가 바뀌었다.
박진만의 안정적인 수비력은 7회에도 빛을 발휘했다. 박진만은 팀이 2-1로 다시 앞선 7회 무사 1루에서 황재균의 보내기 번트를 잡은 포수 정상호의 어려운 송구를 침착하게 잡아냈다. 송구가 다소 짧아 까다로웠지만 박진만은 안정적인 자세로 아웃 카운트를 이끌어냈다.
한국 나이로 36살인 박진만은 이미 전성기가 지난 선수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경험이 풍부하다는 이야기도 된다.
이만수 감독은 페넌트레이스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최윤석 대신 한국시리즈에 9번이나 나섰던 박진만의 경험을 믿었다. 그리고 박진만은 이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보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