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2년

[PO2] '역전패' SK, 박진만 교체가 불러온 나비효과

사비성 2012. 10. 18. 12:54

[PO2] '역전패' SK, 박진만 교체가 불러온 나비효과

 

[OSEN=인천, 고유라 기자] SK 와이번스가 SK답지 않은 수비에 발등찍혔다.

SK는 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4-5 역전패를 당했다. SK는 6회까지 다잡았던 승기를 내주고 플레이오프 전적도 1승1패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초반 SK는 전날(16일) 1차전의 짜임새 있는 모습 그대로였다. 선발 윤희상은 호투했고 야수들은 'SK다운' 짠물 수비로 투수를 도왔다. 5회 김주찬의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낸 중견수 김강민의 수비는 일품이었다.

그러나 아주 결정적인 순간 하나의 결정이 SK의 운명을 바꿨다. SK는 6회 추가 득점이 나온 뒤 더 달아나기 위해 무안타에 그치던 박진만을 빼고 대타 이재원을 투입했다. 이후 공수교대에서 박진만이 있던 유격수 자리에 최윤석이 들어갔다.

7회초 롯데의 공격. 전준우의 빠른 타구를 최윤석이 잡다 떨어뜨리며 내야안타로 만들어줬다. 바로 뒤 황재균의 타구도 최윤석이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무사 1,2루 위기를 허용했다. 이어 김주찬, 조성환의 연타가 터지면서 롯데는 7회 3점을 뽑아내 4-4 동점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가져온 롯데는 연장 10회 정훈의 밀어내기 볼넷에 힘입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반면 SK는 박희수-정우람 등 필승조를 다 쓰고도 패해 상처만 안고 부산에 내려가게 됐다. 단기전에서는 한 번의 판단이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