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2년

[유남호의 뒤집어 보기] 3회 1ㆍ3루… 박진만 홈으로 송구했어야

사비성 2012. 11. 1. 14:19

[유남호의 뒤집어 보기] 3회 1ㆍ3루… 박진만 홈으로 송구했어야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박진만(SK)이었기에 더 아쉬웠다.

SK가 한국시리즈 5차전을 내주며 힘든 싸움을 하게 됐다. 삼성 보다 많은 찬스를 잡고도 번번이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게 패인이다. 삼성이 잘 한 경기가 아니라 SK가 못한 경기였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순간 마다 박진만의 플레이가 아쉬웠다.

0-1로 뒤지던 3회말 1사 1ㆍ3루에서 유격수 박진만은 홈으로 송구했어야 했다. 삼성 5번 박한이의 타구는 조금 느렸지만 충분히 홈에서 승부가 가능했다. 포수 조인성이 홈플레이트에서 빠져있긴 했어도 홈으로 던졌으면 아웃 타이밍이다. 특히 3루주자는 걸음이 느린 이승엽이었다. 이승엽은 타구가 굴러가는 순간 멈칫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박진만은 공격에서도 제 역할을 못했다. 7회초 1사 1ㆍ2루에서 삼성 안지만은 볼만 연달아 3개 던졌다. 이후 4구째 직구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고 5구째 직구는 타자 얼굴 쪽으로 날아왔다. 하지만 박진만은 엉거주춤 방망이를 내다가 파울을 기록했다. 이후 6구째 바깥쪽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 1사 만루가 될 수 있던 상황은 순식간에 2사 1ㆍ2루로 변했다.

SK는 이날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다. 1회초 선발 윤희상은 커브를 던지다 와일드 피치를 범했고, 3회말 유격수 임훈은 평범한 타구를 정확하게 처리하지 못해 1루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9회초 무사 3루에서도 이호준의 유격수 땅볼 때 최정이 홈으로 쇄도하지 않은 건 아쉬운 대목이다. 무리하지 않는 플레이였지만 상대 유격수 김상수는 역모션으로 공을 잡았다.

6차전은 삼성의 절대적인 우위다. 지금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 KIA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