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3년

'주전 확정' 박진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뛴다"

사비성 2013. 3. 16. 16:03

'주전 확정' 박진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뛴다"

 



[한상숙기자] "박진만은 엔트리 1호로 확정됐다." 이만수 SK 감독의 깜짝 발언이었다.

정규시즌 개막을 보름여 앞둔 시점. SK는 여전히 무한 경쟁 체제다. 마운드는 물론 타선도 확실한 역할이 정해진 선수가 없다. 단, 한 선수만은 예외다. 나이 서른일곱의 유격수 박진만이다.

이 감독은 15일 문학 LG전을 앞두고 "26명 엔트리 중 박진만이 1호"라며 "연습을 가장 꾸준히 해온 선수다. 스프링캠프 때도 끊임없이 수비 훈련을 하고, 방망이를 치더라. 왜 이렇게 열심히 하나 싶을 정도로 뛰었다. 나이가 들고, 최고 선수가 됐어도 자기 관리를 잘하는 모습이 오늘의 박진만을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박진만은 작년까지만 해도 최윤석, 김성현 등과 유격수 주전경쟁을 벌여야 했다. 올해는 군 제대 후 복귀한 나주환까지 합류한다. 유니폼을 벗는 또래 동료를 보면서 씁쓸함도 느꼈다. 그럴수록 박진만은 방망이를 놓지 않았다. 수비 훈련도 지칠 때까지 했다. "항상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뛴다." 박진만에게는 간절함이 있었다.

작년 스프링캠프에서 제외됐던 기억도 남아있다. 박진만은 "작년에 못한 것까지 올해 해보자고 다짐했다. 다른 때보다 훈련량을 늘렸다. 몸도 좋아지고, 아픈 곳도 없다. 준비를 많이 해서인지 자신감도 좋아졌다"며 웃었다.

박진만의 허슬플레이는 시범경기부터 빛을 발하고 있다. 몸을 사리지 않는 다이빙캐치로 상대 흐름을 끊고, 팀 사기를 높이는 효과를 봤다. 이 감독은 "박진만의 플레이를 후배들이 보고 배워야 한다. 나이가 많지만 어디서든 자신의 몫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프로다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진만은 "부상을 염려하면 부상 위험이 더 커진다. 시범경기지만, 지금부터 시즌처럼 100%로 뛴다"며 "후배들이 나를 보고 배우는 것도 좋고, 내가 그들에게 자극을 받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박진만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때도 안정적인 수비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베테랑다운 활약이 위기 때마다 팀을 구했다. 경험에서 묻어나는 여유는 그만의 강점이다.

박진만은 "경기에서 실책이 나오면 다음부터 그 부분을 더 집중적으로 연습한다. 그래야 같은 실수를 안 한다. 아직도 매일 배운다. 이제 순발력 훈련을 많이 해야 젊은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 유격수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