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올스타전 덕에 만점아빠 된 사연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SK 박진만은 8번째 올스타전을 맞는다. 1999년 처음 올스타에 선정된 후 2007년까지 7번 ‘별들의 축제’에 나섰다. 캡틴 이병규(LG), 진갑용(삼성)에 이어 가장 많은 올스타전 출전 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다.
그런 그가 오랜만에 다시 올스타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07년 이후 6년만, SK 이적 후엔 처음이다. 이번엔 팬들의 투표가 아닌 감독 추천 선수로 명단에 들었지만 박진만에게 이번 올스타전 출전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두 아들, 지후와 건우, 가족과 함께 하는 첫 올스타전이기 때문이다. 그에겐 야구선수로, 아버지로서 모두 의미가 있는 특별한 올스타전이다.
박진만은 올스타전이 열리기 하루 전인 18일 오후 가족들과 함께 포항으로 내려왔다. 포항 인근 한 콘도에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숙소도 따로 마련했다. 저녁엔 가족들과 맛있는 저녁도 먹었고 올스타전 당일엔 콘도에 있는 워터파크에서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도 즐겼다. 이날만큼은 그냥 ‘보통’ 아빠로 돌아갔다.
박진만은 “야구를 시작하고 늘 겨울에 여름인 나라로 여행을 가곤 했었는데 이렇게 여름 성수기에 가족들과 함께 물놀이를 한 건 18년만에 처음이다”고 말했다.
올스타브레이크 기간에도 팀 훈련 때문에 휴식기간이 부족하다보니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 어려웠던 박진만이다. 9구단 체제로 변한 올시즌, 다행히 휴식일이 하루 더 생기면서 프로야구 18년만에 처음으로 가족들과 여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며 흐뭇하게 웃어보였다.
선수로서도 박진만은 아들들에게 좋은 선물을 줬다. 큰 아들 지후는 올해 7살, 둘째 건우는 3살이다. 박진만이 마지막 올스타전에 출전했던 2007년, 지후가 태어났다. 부쩍 큰 아들에게 올스타전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것을 처음 보여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축제에 처음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버지로서 참 뿌듯한 일이었다.
박진만은 “아들이 그냥 야구 한 게임 하는 것으로 알지 않을까 싶다. 선발로 출전하는 것도 아니고, 언제 출전 기회가 올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가족들에게 좋은 선물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아 이번 올스타전엔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박진만은 올스타전에서도 ‘아버지의 힘’을 보여줄 생각이다. 이번 올스타전에서 ‘번트왕’에도 도전한다. “누가 알겠나. 내가 1등할 수도 있을지…” 아들들이 보고 있다는 생각에 내심 타이틀엔 욕심이 생기는 모양. 박진만은 허허 웃었다.
아이들에게 의미있는 휴가를 선물한 박진만이 올스타전 맹활약으로 다시 한 번 ‘만점 아빠’로 거듭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기사 > 2013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진만 '번트 어렵네' (0) | 2013.07.19 |
---|---|
번트왕 도전하는 박진만 (0) | 2013.07.19 |
금주의 ADT캡스플레이 TOP5 (0) | 2013.07.13 |
'3루수' 박진만, 주간 ADT캡스플레이 1위 선정 (0) | 2013.07.13 |
올스타전 박진만이 빠지면 섭하지 (0) | 2013.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