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3년

'국민 유격수' 박진만, 팀 승리 부른 최고의 '실수'

사비성 2013. 8. 25. 16:25

'국민 유격수' 박진만, 팀 승리 부른 최고의 '실수'

 

[OSEN=이우찬 기자] SK 와이번스 내야수 박진만(37)이 수비에서 실수를 범했지만 단숨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는 행운의 사나이로 변모했다.

SK는 2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앞선 7회 무사 1,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NC에 영봉승을 거뒀다.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박진만의 판단 실수가 있었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SK는 2-0으로 앞선 7회 무사 1루에서 호투하던 선발 크리스 세든을 내리고 오른손 투수 박정배를 올렸다. 박정배는 대타 최재원을 3루 땅볼 유도했지만 최정이 실책을 범해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NC는 노진혁 타석 때 대타 박으뜸을 투입했다. 박으뜸은 박정배의 초구 141km 직구에 번트를 댔지만 파울이 됐다. 이어 2구째 번트앤페이크로 타격 자세를 취했고 박정배의 147km 직구를 통타했다. 타구는 투수 박정배의 머리 옆을 빠르게 흘러갔다. 중견수 앞 안타성 타구처럼 보였다.

하지만 SK 유격수 박진만이 2루 베이스 바로 앞에 있었다. 박진만은 박으뜸이 번트앤페이크 자세를 취해 3류간이 아닌 2루 쪽으로 이동하는 실수를 범했다. 하지만 박진만의 판단 실수가 행운이 됐다. 2루 베이스 바로 앞에 있던 박진만은 박으뜸의 빨랫줄 같은 타구를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냈고 2루 베이스를 바로 터치해 선행 주자마저 아웃시켰다.

이후 어리둥절했는지 박진만도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정근우와 얘기를 나눴다. 1-2로 추격을 당할 상황이 박진만의 행운으로 단숨에 2사 1루가 됐다. SK는 7회 무사 1,2루 위기를 넘기고 NC전 5연패를 탈출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