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4년

박진만-나주환, 후배들 도전에 건재 과시

사비성 2014. 3. 23. 15:00

박진만-나주환, 후배들 도전에 건재 과시

 

[OSEN=김태우 기자] 전지훈련이 시작될 때까지만 해도 주전을 장담할 수 없다던 두 선수였다. 신예들의 상승세가 제법 가팔랐다. 그러나 전지훈련과 시범경기를 거치며 스스로 자리를 꿰찼다. 다른 말은 필요 없었다. 실력이 있었다. SK 내야의 두 베테랑인 박진만(38)과 나주환(30)이 좋은 컨디션을 선보이며 키스톤 콤비 자리를 예약했다.

SK의 이번 전지훈련 화두는 ‘경쟁’이었다. 모든 포지션이 그랬고 야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외야와 내야는 어감이 약간씩 달랐다. 외야는 어떤 선수를 써야할지 고민할 정도로 자원이 풍족했다면 내야는 정근우의 이탈로 불안감이 먼저 감돌았다. 이만수 SK 감독도 신현철 김성현 등 신예 선수들을 적극 중용하며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기록만 놓고 봤을 때는 박진만과 나주환이라는 베테랑들이 자신의 자리를수성하는 모양새다.

올해 팀 내 주장으로 선임된 박진만은 그라운드 내외에서 광폭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따뜻한 리더십이 팀 구성원을 보듬는 것과 동시에 그라운드 위에서도 건재함을 과시하며 모범을 보이고 있다. 시범경기 9경기에서 타율 4할4푼4리, 1홈런, 5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몸 관리에 대한 풍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즌을 순조롭게 준비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후배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는 선수”라며 박진만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박진만이 성실한 자기관리모범 됐다면 나주환은 열정으로 또 하나의 귀감이 됐다. 공익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해 최악의 성적을 냈던 나주환은 교육리그부터 이어진 강행군을 모두 소화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범경기 8경기에서 타율 5할과 출루율 6할3푼3리를 기록했다. 적잖은 타수를 소화했음을 생각하면 ‘비공인 타격왕’이었다. 본 포지션인 유격수를 떠나 2루수로 전향했지만 수비에서도 별다른 문제점을 보이지 않으며 적응을 마무리했다.

SK 내야는 정근우(한화)의 이탈로 분명 큰 타격이 있다. 정근우는 내야 수비의 핵심이자 팀 공격을 이끄는 선봉장이었다. 정근우의 몫을 오롯이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리그에서도 손꼽을 정도다. 그러나 두 베테랑이 그 몫을 나눠 든다면 SK의 내야 문제도 생각보다 빨리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 두 선수가 후배들의 거센 도전을 시즌 내내 뿌리칠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 자체만으로도 SK 내야가 한층 안정감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