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재과시’ 박진만, 존재감은 여전하다
[OSEN=김태우 기자] 박진만(38, SK)은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령 유격수라고 할 만하다. 그만큼 지난 세월에서 쌓인 내공이 거대하다. 그리고 그 내공은 사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모처럼 얻은 출전기회에서 그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박진만은 1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유격수 및 9번 타자로 출장,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2-2로 맞선 9회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선두타자로 나서 안지만으로부터 큼지막한 2루타를 터뜨렸다. 결국 이 2루타는 SK 결승점의 도화선이 됐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박진만의 날이었다.
사실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팀의 개막 유격수로 나선 박진만은 2일 잠실 LG전 이후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 후배 김성현이 박진만의 자리를 대신했다. 박진만이 못해서 그런 것이 아닌, 김성현이 워낙 좋은 활약을 선보였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그러나 2일 이후 첫 선발 복귀전이었던 11일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베테랑의 노련함이 돋보인 한 판이었다. 삼성 투수들과의 수 싸움에서 완벽하게 승리했다. 자신이 노린 구종을 침착하게 기다렸고 엄청난 집중력을 통해 가볍게 안타를 만들어냈다. 수비에서는 여전히 여유가 넘쳤다. 아직 건재함을 증명하기에 손색이 없었던 한 판이었다. SK로서는 든든한 일이다.
사실 박진만의 팀 내 존재감은 여전했다. 경기에 출전하는 횟수가 줄어들었을 뿐 팀 내에서 하는 일이 적지 않았다. 올해 팀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된 박진만은 따뜻한 리더십으로 후배들을 잘 이끌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만수 SK 감독이 전지훈련 당시부터 “박진만이 리더 임무를 너무 잘한다”라며 수없이 칭찬했을 정도였다. 올 시즌 초반 SK의 단독선두 질주에는 박진만의 몫이 지대하는 것은 모든 관계자들이 인정하는 부분이다.
어느덧 프로 19년차로 19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박진만이다. 그러나 몸 상태는 젊은 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전지훈련 당시부터 적절한 훈련량을 가져가며 자신의 최고치를 내기 위한 과정을 충실히 밟았다. 여기에 철저한 자기관리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후배들에게 큰 가르침을 주고 있다는 칭찬이 자자하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리더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는 박진만이 써내려가는 야구일기는 아직 끝나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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