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4년

재활 훈련 시작한 박진만 '야구 정말 하고 싶죠'

사비성 2014. 7. 7. 17:38

재활 훈련 시작한 박진만 '야구 정말 하고 싶죠'

[일간스포츠] 입력 2014.07.07 07:36  


SK 선수단이 외야에서 몸을 풀기 시작할 때, '등번호 7'의 한 선수만 홀로 배팅 훈련을 했다. 잠시후 배트를 내려 놓던 그는 이번에는 글러브를 집어 들고 나가더니 캐치볼을 진행했다. '등번호 7'의 주인공은 SK 주장 박진만(38)이다. 아직 정확한 1군 복귀 시기를 알 수 없지만 박진만은 묵묵히 몸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박진만은 지난 4월12일 삼성전에서 수비 도중 오른 무릎을 다쳐 들것에 실려 나갔다. 검진 결과 십자인대 부분파열 진단을 받은 그는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했다. 당시 최소 3개월에서 최악의 상황에는 시즌 아웃 이야기까지 조심스레 나왔다.

박진만은 이후 홈·원정 구분 없이 선수들과 동행하며 더그아웃을 줄곧 지켜왔다. 이만수(56) SK 감독은 "주장이라는 상징성도 있고, 맏형으로서 팀 분위기를 잘 이끌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설명했다.

프로 19년차 베테랑 박진만의 마음이 가장 안타깝다. 1996년 프로에 입단한 그가 그라운드가 아닌 더그아웃에서 이처럼 오래 야구를 지켜본 적은 없다. 박진만은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볼 수 밖에 없으니 답답하다. 야구가 정말 하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박진만은 최근 방망이와 글러브를 손에 쥐고 있다. 몸 만들기에 돌입한 것이다. 그는 "통증은 전혀 없다"고 했다. 다만 경기에 출장하는 1군 선수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훈련을 일찍 시작하고 일찍 마감한다. 박진만은 "러닝 훈련도 하고 있는데 이제 몸을 만들어가는 시작 단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수비 연습은 안 된다"고 덧붙였다. 부상 부위가 무릎인데다 내야수인 만큼 하체 움직임이 완벽할 때 1군 엔트리에 복귀할 수 있다. 성준(52) SK 수석코치는 "박진만이 복귀를 위해 너무 무리해서 의욕적으로 훈련하면 오히려 부상 부위가 악화 될 수 있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로선 경험이 풍부한 박진만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SK는 최근 수비 실책이 잦은데, 특히 내야에서 아쉬운 플레이가 많이 나온다. 6일 현재 팀 최다 실책 1위(69개)다. 박진만이 돌아온다면 SK 내야 수비는 훨씬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그는 '언제쯤 복귀할 수 있나'는 질문에 "정말 답이 없다"고 아쉬운 표정으로 답했다. 하지만 곧바로 그의 입에선 "올해 안에는 꼭 돌아오죠"라는 얘기가 나왔다. 박진만은 모자를 고쳐쓰며 땀방울을 닦아내고는 다시 그라운드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