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4년

“4강 충분히 가능” 캡틴 박진만의 자신감

사비성 2014. 9. 3. 22:52

“4강 충분히 가능” 캡틴 박진만의 자신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원래 우리팀이 가을에 강하지 않나. 또 1군에 돌아오니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더라. 4강 충분히 가능하다.”

긴 부상의 터널에서 돌아온 비룡군단의 캡틴 박진만(38)이 4강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드디어 그가 돌아왔다. 박진만은 구단별 확대 엔트리가 적용된 2일 문학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1군 선수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박진만의 1군 선수단 합류는 4월 13일 말소 이후 무려 142일만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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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부상의 터널에서 돌아온 비룡군단의 캡틴 박진만이 4강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MK스포츠 DB

올 시즌 SK의 주장을 맡아 선수단을 이끌며 야심차게 시작한 시즌. SK도 4월 초반 좋은 성적을 내며 순항하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 4월12일 대구 삼성전서 부상을 당해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부분 파열 진단을 받고 거의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그간 선수단과 동행하며 재활에 힘썼던 박진만은 약 한달 전부터 퓨처스리그로 내려가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고 팀이 가장 중요한 순간 극적으로 합류했다.

잇따른 선수들의 이탈로 힘겨운 시즌을 보냈던 SK는 후반기 승률을 끌어올리며 4강 희망을 불태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선수단을 하나로 모으는 캡틴의 역할이 더그아웃에서 더욱 필요한 순간. 돌아온 박진만 역시 ‘벤치 파이팅맨’을 자진 선언했다.

2일 문학 한화전을 앞두고 오랜만에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박진만은 “오랜만에 이렇게 취재진 앞에 서니까 떨린다”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현재 상태는 좋다. 박진만은 “1군에서 계속 동행하면서 재활을 마쳤고, 1달 전부터 실전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도 관리하고 몸을 끌어올렸다. 일단 지금 통증은 없다. 병원에서도 최종검진을 받았는데 상태가 좋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현재 상태를 알렸다.

중요한 시기의 합류. 그간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는 자책에 몸을 낮췄다. 박진만은 “올해 또 내가 주장으로 역할을 못했고 팀도 안좋은 상황이었는데 가을이 오니까 선수들이 또 힘을 내더라”면서 “주장으로서 선수단에서 내가 힘이 될 수 있눈 역할이 았다면 열심히 하겠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현대 유니콘스, 삼성 라이온즈, SK 와이번스를 거치며 6번의 우승반지를 꼈다. 그런 베테랑에게 현재 SK의 느낌은 어떨까. 소위 말해 ‘가을야구 필’이 왔다. 박진만은 “연습을 해보니까 팀 분위기가 많이 올라왔더라. 기면서 경기를 해야 하는데 그전에는 ‘야구만 하는 사람들’ 같은 느낌이 있었다. 많이 활발해졌고 그런 부분에서 많이 달라졌다”며 좋은 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박진만은 “몇 경기 남지 않았지만 목표 4강 진입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원래 우리 팀이 가을에 강하지 않나”라고 여유있게 자신감을 전했다.

이만수 SK 감독도 이런 베테랑의 합류가 반갑다. 두 팔 벌려 박진만을 환영했다. 인터뷰 전 박진만의 복귀 소식을 전한 이 감독은 “주장 박진만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라운드 밖에서 주장으로서 많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박진만 또한 “이제 나는 벤치에서 ‘파이팅맨’이 되려고 한다. 여기서 내가 팀에 할 수 있는 있는 일을 다하면서 분위기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고된 2군 시간을 겪으며 선수로서 느낀 점도 많았다. 특히 박경완 SK 퓨처스 감독의 훈련강도는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고. 박진만은 “내려가서 경기를 해보니까 2군 선수들이 진짜 힘들더라. 땡볕부터 경기를 하다가 저녁이 돼서 경기를 하니 선선하고 좋은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더니 “아침부터 훈련을 시작해서 경기 끝나고 나서도 계속 훈련을 해서 1군 선수들 끝나는 시간 쯤 거의 연습이 끝나는 것 같다. 1군 경기를 보려고 했는데 거의 바로 못보고 하이라이트로만 봤다(웃음)”며 미소를 지었다.

향후 4강 경쟁의 중요한 승부처로 아시안게임 이전 9월 중순까지의 경기들을 꼽았다. 박진만은 “아시안게임 이전에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또 우리가 경쟁 팀들과의 경기가 이어지더라”며 현 시기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익숙한 압박감이지만 또 낯설기도 한 경쟁. ‘우승을 밥먹듯 한’ 선수같은 이미지가 있는 박진만이다. 그런 말들에 대해 박진만은 “아니다. 현대 시절에 4위도 하고 6위도 해봤다. 그렇지만 당시에는 시즌이 한 달 정도 남으면 대부분 상위권 순위가 결정됐는데 이렇게 타이트하게 4강 접전을 펼쳐지는 시즌을은 겪어본 적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의 공백동안 맹활약을 한 유격수 김성현의 존재로 이제 선의의 포지션 경쟁도 불가피하다. 박진만은 “그래서 내가 내 역할이 ‘파이팅맨’이라고 한 것”이라며 미소를 지어보이며 “주장으로서 선수를 이끌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 번 남은 시즌 선전과 4강 진출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