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5년

8년 만에 수원찾은 SK 박진만 껄껄 웃은 이유는?

사비성 2015. 3. 19. 23:33

8년 만에 수원찾은 SK 박진만 껄껄 웃은 이유는?

150307 SK-롯데 시범경기-72

 

[스포츠서울] “전혀 다른 구장에 온 기분이에요.”

SK 박진만(39)이 모처럼 찾은 수원구장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1996년 현대에 입단한 박진만은 수원구장에서 ‘국민유격수’로 발돋움 했다. 현대가 서울 입성을 위해 2000년부터 수원에 둥지를 틀었고 그 해부터 2004년까지 5시즌 중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현대에서 치른 마지막 한국시리즈(2004년) 4차전에서는 당시 삼성 배영수(현 한화)의 퍼펙트 게임을 ‘비공인 노히트 노런’으로 바꾼 주인공이기도 했다.

현대의 황금기를 이끈 주역이기 때문에 8년 만에 수원구장을 찾은 박진만의 감회가 남다를 법도 했다. 그는 “참 오랜만에 왔다. 야구장 잘지어놨네”라며 이곳 저곳을 둘러봤다. 현재의 ‘박진만’을 만들어 준 곳이기 때문에 자신의 흔적을 찾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그러더니 이내 환하게 웃었다. 남몰래 표시해둔 표시라도 찾았나 싶어 물어봤더니 더 크게 웃는다. 그는 “완전히 바뀌어서 전혀 다른 구장 같아. 더그아웃도 그렇고, 싹 바뀌었어. 옛날 수원구장 모습이 하나도 없다. 완전 다른 구장에 온 기분”이라며 껄껄 웃었다.

‘국민 유격수’가 SK 백업 3루수로 자리를 옮기는 동안 수원구장도 현대색을 완전히 지웠다. 세월이 많이 흘러 ‘불모지’로 불리던 수원도 야구도시를 꿈꾸고 있다. 격세지감, 이럴 때 쓰는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