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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SK 와이번스 박진만이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kt위즈와의 경기에서 10-6으로 앞선 8회 투런 홈런을 쳐낸 뒤 덕아웃에 돌아와 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밝게 웃고 있다. 수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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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제 좀 (야구) 해야죠. 진짜로.”
SK 박정권이 알듯 모를듯 한 미소를 흘리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5월 24일 두산전부터 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KBO리그 kt전까지 8연속경기 안타를 기록 중인데, 팀은 좀처럼 반등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2일 kt전에서 승리를 따내기 전까지 앞선 10경기에서 1승 1무 8패에 그쳤으니 체면이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주장 조동화는 “후배들은 득점력이 자꾸 떨어져서 주눅이 든 상태고, 베테랑들은 타격감이 살짝 안좋다. (페이스가)올라갈 때가 됐는데 마음처럼 쉽지 않다. 고생하는 투수들한테 미안하다. 조금 더 힘을 내야하는데, 우리가 못치니 자꾸 지는 것”이라고 풀죽은 표정을 지었다. 재미있는 점은 경기 전 훈련 분위기는 연패 중인 팀으로 보기 힘들만큼 밝았다. 포수 정상호와 이재원은 경쾌한 몸놀림으로 블로킹 훈련과 타격훈련을 소화했다. 김용희 감독은 “수은주가 올라갈 수록 훈련량을 줄이는 것이 컨디셔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테랑들의 각성 덕분일까. 에이스 김광현이 4.1이닝 6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했는데, 타자들은 9회까지 안타 19개와 볼넷 11개를 묶어 20점을 뽑아냈다. 9회초 kt 심재민-이해창 배터리가 폭투만 5개를 범하는 등 한 순간에 무너져 7점을 뽑아냈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는 듯 안타를 때려냈다.
김강민이 4안타 2타점 4득점, 박진만이 홈런 한 개 포함해 2안타 3타점, 나주환도 2안타 3타점 등 베테랑들이 타격을 주도했다. 박진만은 안상빈이 던진 몸쪽 149㎞짜리 직구를 걷어 좌측 폴 안으로 넣는 등 녹슬지 않은 순발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날 한화 권용관(38세 4개월 26일)이 보유하던 최고령 홈런(38세 6개월 3일) 기록을 세운 박진만은 “기록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부족한 포지션이 생기면 주전 못지 않은 플레이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오늘 계기로 타격감이 살아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kt 입장에서는 흐름이 완전히 넘어간 상황에서 끝까지 타격을 해야했나 싶어 서운해 할 수도 있지만, SK 입장에서는 타선 전체에 퍼진 심각한 슬럼프를 빨리 벗어나야 해 상대를 봐 줄 여유가 없었다.
베테랑들의 방망이가 폭발하기 시작하자 이명기 박계현 홍명찬 등 젊은 피들도 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끌어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야구를 알고 하는 선수들이 많아 ‘우승후보’로 꼽힌 SK가 5월 극심한 부진을 딛고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