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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유격수 박진만, 지도자로도 성공하길

사비성 2015. 10. 27. 09:18

[사설] 국민유격수 박진만, 지도자로도 성공하길

    

2015년 10월 27일 화요일
             

인천이 낳은 '국민 유격수' SK 와이번스 박진만이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난다. 프로야구 SK 구단은 20일 박진만과 면담을 통해 20년간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감하기로 결정했다.

박진만은 1996년 인천고 졸업후 당시 인천 연고 구단이던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데뷔 첫해부터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인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박진만은 현대에서 뛰며 1998, 2000, 2003, 2004년 등 4차례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2005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대구 연고의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하면서 인천 팬들로 부터 '돈에 팔려갔다'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후 2010시즌 종료 후 고향팀 SK로 이적한 박진만은 올 시즌 막바지 까지 SK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박진만의 진가는 국가대표로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더욱 빛났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과정에서 독보적인 수비력을 보여줬다. 그 결과 국민 유격수라는 영예로운 별명도 얻었다.

박진만은 프로야구 20시즌을 뛰면서 총 1993경기에 출장해 1574안타, 153홈런, 781타점 94도루, 타율 0.261를 기록했다. 골든글러브를 5회 수상하며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유격수로 평가받고 있다. 사실 박진만의 은퇴를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꿈의 2000경기 출장에 단 7게임만을 남겨 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9월 대전 한화 이글스 전에서 당한 무릅부상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그는 구단을 통해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팀에 좋은 후배들이 많기 때문에 홀가분하다"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2000경기 출전이 무산된 것에 대해서도 "앞서 은퇴한 선배들도 아쉬움은 나와 같았을 것"이라며 초연해 했다. 

박진만은 내년 시즌부터 SK 1군 수비코치로 인천 야구팬들과 만난다. 박진만은 선수시절에도 성실한 자기관리로 후배들의 존경을 받았다. 이제부터 제 2의 야구 인생이 시작된다. 지도자 생활도 선수 시절 못지 않게 훌륭하게 이어나가 인천, 나아가 한국 야구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