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22년

“뛰는 데는 슬럼프 없다” 박진만 대행이 강조한 확실한 원칙 하나 [잠실 인터뷰]

사비성 2022. 8. 4. 12:57

“뛰는 데는 슬럼프 없다” 박진만 대행이 강조한 확실한 원칙 하나 [잠실 인터뷰]

 

 

“뛰는 것만큼은 확실히 해달라.”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대행(46)이 강조한 원칙이다. 박 대행은 1일 허삼영 전 감독이 성적 부진(38승2무54패·9위)으로 자진 사퇴하면서 남은 시즌 지휘봉을 잡게 됐다.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은 박 대행 체제에서 치르는 첫 경기였다. 올 시즌 삼성의 퓨처스(2군)팀 사령탑으로 선수들을 지휘했지만, 1군 무대는 다르다. 육성이 아닌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하는 자리인 만큼 긴장감이 역력했다. 인터뷰에 앞서 코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에도 사뭇 진지했다.

박 대행은 “마음이 좋지 않다. 선수들도 마음이 무거울 것이고, 어수선한 측면도 있다. 많은 생각이 든다”고 입을 뗐다. 선수들에게도 “본인과 가족, 삼성 구단을 사랑하고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 활기차게 뛰어보자”는 메시지만 전달했다.

박 대행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주장 교체였다. 기존의 김헌곤 대신 오재일을 새 주장으로 선임했다. 오재일은 두산에서도 주장을 맡은 경험이 있어 완장이 그리 어색하지 않다. 박 대행은 “(김)헌곤이가 1군에서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고, 심리적인 부분도 고려해 2군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했다”며 “주장은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가 하는 게 좋다고 봤다. 벤치에서의 역할도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헌곤이도 필요한 선수다. 힘든 시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이기에 경기 감각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이 한 가지 원칙은 확실히 지켜주길 바랐다. “언제든 최선을 다해 뛰자”는 것이다. 박 대행은 “타자는 못 칠 수 있고, 투수는 맞을 수 있다. 하지만 뛰는 데는 슬럼프가 없다”며 “어떤 운동선수든 마찬가지다. 뛰는 데는 슬럼프가 없으니 최선을 다해 뛰어야 분위기도 올라가고,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도 뛰는 건 확실히 해 달라.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의 가장 뜨거운 감자는 오승환(40)이다. 부동의 마무리투수였지만, 7월 4차례 세이브 기회에서 모두 블론세이브를 범하며 평균자책점(ERA) 12.79로 부진했다. 7월 31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4-3으로 앞선 9회초 2실점하며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향후 보직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에 박 대행은 “그동안 퓨처스팀에 있었기에 오승환의 정확한 몸상태와 심리적인 부분 등을 파악하진 못했다”면서도 “그래도 삼성의 마무리투수는 오승환이다. 선수를 믿고, 투수 파트와 더 상의하며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