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22년

"제 자리에서 편안하게…" '강한울→김상수→이원석→?' 박진만 매직, 내야수가 다 살아난다

사비성 2022. 8. 25. 10:31

"제 자리에서 편안하게…" '강한울→김상수→이원석→?' 박진만 매직, 내야수가 다 살아난다

[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최고 유격수 출신 사령탑.

잠잠하던 내야수들이 하나 둘씩 침묵을 깨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박진만 매직'이다.

우선 만능 내야수 강한울(31)이 확 살아났다.

박진만 감독대행의 믿음 속에 강한울은 지난 2일 콜업 이후 13경기(19일 현재)에서 0.400의 타율과 6타점, 6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 하고 있다. 선발 출전한 11경기 모두 안타를 기록했고, 그 중 절반인 5경기는 멀티히트다.

전반기 49경기 0.241의 타율을 감안하면 말 그대로 환골탈태다.

빼어난 공-수-주 재능에도 불구, 아쉬웠던 퍼포먼스. 때 마침 2군에 온 그를 각성시킨 건 박진만 감독대행이었다.

그는 "퓨처스리그에서 워낙 컨디션이 좋았다. 1군에 같이 왔지만 이만큼 잘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며 "주변에서 강한울에 대해 '플레이가 느슨하다'고 하는데 퓨처스에서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은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팀 분위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신뢰를 표했다.

 

내야의 중심 김상수(32)도 유격수 복귀 이후 완벽 부활했다.

유격수로 출전한 경기에서 무려 0.365의 타율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본인도 감독도 포지션 이동 때문에 배팅이 살아난 건 아니라는 입장. 부활한 시점에 유격수로 옮겼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김상수 특유의 공수에 걸친 활발한 플레이가 살아났다는 점이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5회말. 선두타자 김지찬의 중전안타로 출루하자 2번 김상수는 볼카운트 1B1S에서 라미레즈의 145㎞ 패스트볼을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로 전환해 타구를 좌중간에 떨어뜨렸다. 7대4 승리의 결승타점이 된 적시 2루타였다. 김상수는 다음날인 19일 한화전에서도 0-0으로 팽팽하던 6회초 선두타자로 좌익선상 2루타로 찬스를 만들면서 잘 던지던 한화 선발 장민재를 끌어내렸다. 피렐라의 적시타 때 결승득점을 올리며 이틀 연속 활약했다.

강한울 김상수에 '클러치 히터' 이원석도 후반기 4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장타력을 살리고 있다.

18일 한화전에서 3-2 리드를 잡은 5회 친구 오재일에게 대타자리를 내주며 자존심을 구긴 이원석은 19일 한화전에서 1-0 리드를 잡은 6회초 결정적 스리런포를 날리며 9대5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이원석은 "(18일 대타 교체가) 서운하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감독님 권한인데 직접 오셔서 미안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안 그러셔도 되는데 라커까지 오셔서 얘기해주셨다. 더 감사한 마음이 들어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단호함과 함께 자상함으로 선수단을 이끄는 리더.

전설의 내야수 출신 사령탑 부임 후 하나둘씩 살아나고 있는 삼성 내야수들이 팀 반등의 선봉에 서고 있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18일 "예전부터 하던 편안해 하는 포지션인 유격수를 맡으면서 자신감과 편안한 마음이 커지는 게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유격수로 김상수를 꾸준히 쓸 것"이라고 공언했다.

유격수 김상수가 타격페이스를 되찾으면서 삼성의 공격 옵션이 다채로워졌다.

김지찬과 함께 테이블세터를 맡아 게임 흐름을 읽는 노련한 눈으로 활발한 작전 야구를 펼치고 있다. 18일 대전 한화전은 김상수 센스의 백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