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할 승률' 박진만 체제의 삼성은 어떻게 변해가고 있을까?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벤치 분위기는 확실히 좋아졌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달 1일 "허삼영 감독이 자진사퇴했다. 허삼영 감독은 올 시즌 부진한 팀 성적에 책임을 지고 7월 31일 롯데 자이언츠전이 종료된 후 자진 사퇴의 뜻을 구단에 전해왔다"고 공식 발표했다. 허삼영 감독은 20201시즌 삼성을 6년 만에 가을 야구로 이끌었지만, 38승 2무 54패 승률 0.413의 아쉬운 성적을 남기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삼성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올해부터 2군 사령탑을 역임 중이던 박진만 감독에게 1군 지휘봉을 맡겼다. 표본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분위기 반전을 이뤄냈다. 팀 평균자책점과 타율은 허삼영 감독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팀 타율은 조금 떨어졌다. 그러나 순위가 달라졌다.
삼성은 박진만 대행이 부임한 뒤 5일까지 12승 12패로 5할 승률을 달리고 있다. 해당 기간의 팀 순위는 리그 5위에 올라있다. 이 덕분에 9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도 8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이제는 더 위를 바라볼 수도 있다. 삼성과 7위 NC 다이노스와 간격도 1경기에 불과하다.
박진만 대행이 부임한 뒤 삼성 선수단 내에서는 어떠한 것이 가장 달라졌을까. 사령탑은 먼저 '벤치 분위기'를 꼽았다. 박진만 대행은 "벤치 분위기는 확실히 좋아졌다"며 "고참 선수들이 솔선수범해서 파이팅을 내준다. 고참들이 움직이는데 젊은 선수들은 또 가만히 있겠나. 어린 선수들은 악을 지르듯 파이팅을 내준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진만 대행은 부임 첫날부터 "프로 선수라면 책임을 져야 한다. 상대 팀을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팀 내부에서 경쟁을 해야 선수층이 두터워 진다"고 목소리를 높여왔고, 이는 한 달 사이에 자연스러운 내부 경쟁으로 이어졌다. 주전 자리를 바라보는 선수들이 경쟁을 통해 기량을 끌어올리면 자연스럽게 팀 전력도 강해지기 마련이다.
사령탑도 선수들이 소속감을 느끼고, 경쟁에 힘쓸 수 있게 분위기 조성에 큰 힘을 쓰고 있다. 박진만 대행은 당근과 채찍을 함께 들고 있다. 그는 "엔트리에 있는 선수가 팀 내에서 중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팀 내 경쟁이 있어야만 선수층이 두터워진다"며 "프로 선수이기 때문에 성적이 좋지 않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만 대행 체제에서의 승률을 본다면 시즌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경쟁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사령탑은 "언제든 중요할 때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대비해야 한다. 이러한 경쟁을 통해 선수단의 움직임도 좋아지고 있다"며 바뀌어가고 있는 팀 내 분위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희박해진 상황이지만, 이제는 팀이 가야할 방향성이 확실해졌다. 삼성이 남은 경기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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