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22년

"무표정이라 뭔 생각하는지 몰라" 18전19기 제자 향한 너털웃음[잠실에서]

사비성 2022. 9. 5. 15:37

"무표정이라 뭔 생각하는지 몰라" 18전19기 제자 향한 너털웃음[잠실에서]

[잠실=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 대행이 감격적인 첫 승을 따낸 제자 백정현(35)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백정현은 지난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2볼넷 2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무려 지난해 10월 23일 대구 kt 위즈전 선발승 이후 315일 만에 거둔 쾌거다. 지난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작성했던 백정현은 시즌이 끝난 후, 친정팀 삼성과 최대 38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올해 찾아온 부진과 함께 잇따라 승운이 겹치지 않으면서 힘겨운 한 해를 보냈던 백정현이다.

올시즌 19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 백정현은 6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지만 빈약한 득점지원과 불펜 난조가 겹치는 등 승리와 좀처럼 연을 맺지 못했다. 이 기간 무려 13연패를 떠안은 그였다.

그랬던 그가 전날 경기에서 드디어 그 침묵을 깼다. 지난 14일 수원 kt전 이후 두 번째로 무실점 피칭을 보여줬고 타선도 필요한 점수를 내주면서 백정현의 승리 요건 충족을 도왔다. 이어 등판한 불펜진도 실점이 하나 나오긴 했지만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세이브와 함께 4-1 승리를 완성시키며 백정현의 첫 승리의 마침표를 찍어줬다.

고난의 시간을 보냈을 제자를 바라본 심경은 어땠을까. 4일 오후 2시 잠실야구장에서 예정된 두산과의 시리즈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만난 박진만 감독 대행은 "(백정현이) 말이 없고 무표정이라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를 모르겠다.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항상 그표정이다"라며 미소 지었다.

박 대행은 "제 생각엔 투수들한테 잠실이라는 구장이 심리적으로 편안함이 있는 것 같다. 라이온즈파크는 워낙 장타가 많이 나오는 구장인데 잠실은 넘어갈 공이 잡히고 하니 편안함이 있을 것"이라며 전날 백정현의 호투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이어 "(그러다보니) 적극적으로 타자들을 상대한 것이 좋은 결과가 있었다. 앞으로도 라팍이라고 해서 무조건 장타가 나온다는 생각을 바꾸고 어제처럼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출처 : 스포츠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