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 중 하나는 터진다' 2군 감독 출신 사령탑의 미래 거포 발굴 프로젝트
기사입력 2022-09-06 03:25:47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박진만 감독 대행은 지난달 초 사령탑 부임 후 이런 말을 했다.
"섣부르지만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신예 선수들이 (퓨처스리그에) 몇몇 있어요. 그 선수들도 상황이 되면 1군에 좋은 기회를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물론 아직은 1군 선수들을 다독여서 뛰게 하는 것이 먼저겠지만요."
2군 유망주를 1군에 불러 차근차근 경험치를 쌓게 하고 싶었던 마음.
기회가 왔다. 9월 확대 엔트리 때 눈여겨 봤던 유망주들을 불러 실험을 시작했다. 미래를 향한 투자였다.
특히 삼성에 가장 필요한 거포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올시즌 삼성의 팀 홈런 수는 77개. 한화와 함께 공동 8위다. 삼성보다 홈런수가 적은 팀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 뿐이다. 홈런이 잘 터지는 안방 라이온즈파크에서의 홈런 적자도 심각하다. 5일 현재 홈런 42개, 피홈런 62개로 -20개다.
내년부터 팀 상황에 맞는 야구를 펼치기 위해서는 새로운 거포 발굴이 필요하다.
두자리 수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호세 피렐라(24홈런)과 오재일(16홈런) 단 두명 뿐. 나란히 9홈런을 기록중인 강민호와 이원석까지 모두 노장들이다.
박진만 감독대행이 주목하는 새로운 거포 유망주는 내야수 조민성(19) 공민규(23), 외야수 윤정빈(23)이다.
휘문고를 졸업한 2022년 루키 조민성은 엄청난 잠재력을 품은 유망주다. 파워과 세기를 동시에 갖춘 보기 드문 유형의 타자.
1군 콜업 직후 2경기 연속 선발출전 시킬 만큼 박진만 감독의 기대가 크다.
박 감독대행은 "타석에서 여유가 있고, 타이밍을 잡아 자기 스윙을 조절하는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실제 조민성은 유인구에 큰 스윙으로 삼진을 당하고 물러나는 거포가 아니었다. 생소한 1군 투수 볼도 끈질긴 승부로 커트를 해내는 출루 능력을 보여주며 벤치의 눈도장을 찍었다. 총 5타석 중 볼넷 2개와 안타 1개. 출루율이 6할에 달한다.
"1군 투수들의 볼끝이 좋아 타이밍이 조금씩 늦는다"는 조민성은 1군 투수 볼이 눈에 익숙해지면 장타를 양산해낼 공산이 크다.
2018년 입단한 동기생 윤정빈과 공민규는 우투좌타의 거포 유망주. 나란히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탐에 합류했다.
삼성에 꼭 필요한 왼손 슬러거 유형. 둘 중 하나만 터져도 성공이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박진만 감독대행의 전략적 기용 속에 시즌 막판 꾸준한 경험치를 쌓으면 내년 시즌 파란을 일으킬 수 있는 특별한 재능의 소유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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