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대행이 말한 변화 "1군 선수 모두 중요해"[SS포커스]
[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삼성이 박진만(46) 감독 대행 체제로 지낸 35일 간 두 가지 변화를 이뤄냈다.
삼성은 허삼영 전 감독 체제에서 94경기 38승(54패 2무) 승률 0.413(9위)를 기록했으나, 8월 1일부터 시작한 박진만 감독 대행 체제에서는 24경기 12승(12패) 승률 5할(5위)로 반등에 성공한 모양새다. 어느덧 7위 NC를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박 대행이 진단한 변화는 무엇일까. 그는 “더그아웃 분위기가 좋아졌다. 선참들이 솔선수범한다”고 말했다. “선발 출장하지 못해도 벤치에서 격려도 하고 파이팅을 외친다. 후배들도 마치 악 지르는 것처럼 큰 소리로 파이팅을 외친다”고 미소지었다.
삼성은 베테랑이 많은 팀이다. 오승환(40), 우규민(37), 강민호(37), 이원석(36), 오재일(36) 등 30대 중후반 선수들이 주전급으로 포진해 있다. 베테랑의 존재감은 어린 선수들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박 대행은 팀이 9위까지 내려앉은 어려운 시기에 솔선수범 해주고 있는 선참들에 최근 상승세의 공을 돌렸다.
두 번째 변화는 강화한 경쟁구도다. 박 대행은 “상대팀도 이겨야 하지만 팀 내에서도 경쟁해야 한다. 그래서 경기 중간 교체도 많이 한다. 팀 내 경쟁이 있어야 선수층이 두터워진다. 1군 엔트리에 있는 모든 선수가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은 허 전 감독 체제에서 경기당 야수 12.32명, 투수 4.78명이 그라운드에 나섰다. 반면 박 대행 체제에서는 야수 12.58명 투수 5.29명이 출전한다. 표본은 적지만 벤치의 적극적인 개입이 팀을 바꾸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6일 문학 SSG전에서 0-1로 뒤지던 7회초 오재일이 출루하자 김성윤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김성윤은 곧바로 2루를 훔쳤고, 2사 후 강민호의 중전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장면이었다. 지난달 18일 한화전에서도 3-2로 앞선 5회초 1사 1, 2루 기회에서 이원석 대신 오재일을 대타 카드로 꺼냈다. 오재일은 3점 홈런으로 화답했다.
삼성이 9위까지 추락했던 이유 중 하나는 시즌 중반까지 완벽한 전력을 갖추지 못했던 탓이다. 개막 직전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주축들이 이탈했고, 시즌 중반에는 구자욱, 데이비드 뷰케넌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선수단이 제 컨디션을 찾으며 완전체가 됐고, 박 대행의 용병술까지 맞아 떨어지며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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