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대행도 인정한 장발 구세주, 김대우 “더 단단해졌다” [MK인터뷰]
“부상 전보다 더 단단해진 것 같다. 그리고 더 단단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 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앨버트 수아레즈의 호투로 7회까지 3-1로 앞선 삼성은 8회 3-3 동점을 허용했다. 믿었던 이상민과 이재익이 연타를 맞은 결과. 박진만 삼성 감독대행은 ‘장발 구세주’ 김대우(34)를 투입했고 그 결과는 신의 한 수가 됐다.
김대우는 두산전에서 1.1이닝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전날 2022시즌 첫 복귀전에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투구를 펼친 이후 다시 한 번 멋진 피칭을 선보였다.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만난 박 대행은 “퓨처스리그에 있을 때 잠깐 보다가 최근 다시 김대우의 공을 봤는데 힘이 있었고 제구도 잡혀 있더라. 중요한 순간에 투입해도 좋을 것 같아서 곧바로 등판시켰다. 잘 막아준 덕분에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등판해야 하는 선수다.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오랜 시간 잦은 부상으로 인해 올 시즌은 9월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복귀한 김대우. 장발로 나타난 그는 안정적인 구원 투수가 필요한 삼성에 구세주처럼 나타났다. 박 대행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그는 얼마 남지 않은 올 시즌을 가장 소중히 보내려 한다.
경기 전 만난 김대우는 “1군 선수들이 위에서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을 때 나는 밑에서 재활을 했고 또 몸을 만들고 있었다. 뒤늦게 올라온 만큼 힘이 남아 있어서 결과가 잘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또 “조금 더 차분하게 던지려고 생각하다 보니 잘 된 것 같다”고 바라봤다.
오랜만에 복귀한 선수가 타이트한 상황에 등판한다는 건 꽤 이례적인 일이다. 더군다나 삼성은 마지막까지 5위 경쟁 중인 팀이다. 신뢰가 적으면 있을 수 없는 일. 김대우는 이에 대해 “생각했던 것보다 차분하게 던지려고 신경 쓴 게 잘 됐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생각했다. 볼, 볼 하기에는 창피하고 또 부끄럽다는 생각이 있다”며 “팀이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는 동안 나는 밑에서 계속 바라보기만 했다. 오랜만에 올라왔지만 최대한 차분하게 던지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대우는 “복귀 전과 후 크게 다른 걸 느끼지는 않는다. 그래도 멘탈이나 마음가짐은 더 단단해졌다. 또 단단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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