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뼈아팠던 '13연패'…삼성 PS 탈락, 그래도 '박진만 매직' 봤다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돌이켜보면 구단 최다 연패 기록인 '13연패'가 너무나도 치명적이었다. 스포츠에 '만약'은 없지만, 13연패가 없었다면 지금 현재 시기에 삼성의 순위는 다르지 않았을까.
삼성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15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3-7로 패했다.
삼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트래직넘버가 2에 불과했다. 최근 3연승을 달릴 정도로 흐름이 좋지만, 5위에 랭크된 KIA 타이거즈도 상승세를 타면서 간격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자력으로 가을무대를 밟을 수 없기에 삼성은 일단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뒤 KIA의 경기 결과를 주목할 수밖에 없는 입장. 하지만 이날 삼성이 KT에 무릎을 꿇으면서 트래직넘버 1이 사라졌고,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를 무너뜨리면서 남은 숫자까지 모두 사라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삼성은 지난해 KT와 타이브레이커 결정전을 치를 정도로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시즌이 끝난 뒤에도 이렇다 할 전력 누수가 없었다. 하지만 삼성은 단 한 시즌 만에 무너졌다. 삼성은 올해 13연패의 늪에 빠지며 '구단 최다 연패'라는 불명예 신기록을 작성했다. 투·타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힘겹게 연패를 끊어냈지만, 분위기 반전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 결과 2021시즌 삼성을 6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로 이끌었던 허삼영 감독은 38승 2무 54패 승률 0.413의 부진을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삼성은 발 빠르게 움직이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삼성은 퓨처스리그 지휘봉을 잡고 있던 박진만 감독에게 1군의 수장직을 맡겼다. 그리고 삼성은 눈에 띄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박진만 감독의 '마법'일까. 그가 1군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타선과 마운드가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삼성은 9월에만 무려 15승 9패를 기록하는 등 박진만 대행 부임 이후 25승 20패 승률 0.556으로 질주했다. '13연패'를 당하던 시기만 해도 '가을야구' 경쟁은 꿈도 꾸지 못했던 삼성은 어느새 5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정도로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신했다. '기적'과도 다름이 없었다.
이에 박진만 대행은 "내가 와서 팀이 바뀌었다기보다는 선수들이 '이렇게 끝내선 안 되겠다'는 마음가짐과 행동 덕분"이라며 "나는 그저 선수들을 다독였을 뿐이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뛰는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었다"고 치열한 경쟁을 이어간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13연패의 여파는 시즌 막바지 너무 뼈아프게 작용했다.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가능했던 삼성은 최근까지도 연승 행진을 타며 가능성을 이어갔지만, 이날 KT에게 패함과 동시에 KIA가 LG를 잡아내면서 1년 만에 가을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한편 삼성은 시즌이 끝난 뒤 본격 정식 사령탑 물색에 나설 전망이다. 비록 포스트시즌 탈락의 쓴맛을 봤지만, 최근 삼성이 보여준 저력은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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