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5년

[삼성의 힘 집중분석] 심정수 · 박진만 팀 위기때 '몸값'

사비성 2005. 10. 20. 15:14

[삼성의 힘 집중분석] 심정수 · 박진만 팀 위기때 '몸값'

 

▲ 과감한 투자…먹튀는 적었다

 

과거 프로야구판에서 삼성은 ‘돈많이 쓰면서도 실속이 없는’ 이미지가 강했다. 선수들에게 최고대우를 해줬고, 거액의 베팅을 앞세워 무분별하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싹쓸이 했지만 ‘먹튀’가 많았던 게 사실.

지난 겨울에도 삼성은 거액을 들여 FA들을 긁어 모았지만 이번에는 먹튀가 적었다. 몸값 60억원의 신화를 만들어낸 심정수는 기대했던 만큼의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28홈런과 87타점으로 팀내 최다홈런-타점을 기록했다.

4년간 49억원을 거머쥔 박진만도 시즌 초반 부상 공백이 있었지만 안정된 수비로 삼성의 페넌트레이스 1위를 이끌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고비때마다 노련한 수비로 팀을 구해 ‘몸값이 헛된 것이 아님’을 입증했다.

4년간 28억원으로 팀에 잔류시킨 김한수 역시 안정된 1루 수비와 팀내 2위인 73타점으로 제 몫을 했다. 이미 FA로 팀에 합류했던 선수들도 안정된 활약을 펼쳤다.

박진만과 키스톤 콤비를 이룬 박종호는 숨은 살림꾼 역할을 해냈고, 양준혁도 ‘영원한 3할타자’의 명성엔 크게 미치지 못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의 한방으로 ‘위풍당당’의 면모를 되찾았다.

굳이 ‘먹튀’를 찾자면 올시즌 선발과 중간 어느 쪽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한 연봉 5억원의 임창용 정도.

삼성 유니폼을 입은 FA들은 눈에 띄는 폭발적인 활약을 해주진 않았지만 경험을 앞세운 베테랑의 노련함은 위기때마다 삼성을 구해냈다. 만약 이들이 없었다면 선동열 감독의 ‘지키는 야구’는 어떤 결말을 맞았을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