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령탑 선임 작업, 내일 스타트 버튼 누른다...내부승격 유력할까
[OSEN=손찬익 기자] 지난 8일 SSG와의 홈경기를 마지막으로 올 시즌을 마감한 삼성이 연휴가 끝나는 11일부터 감독 선임 작업을 시작한다.
구단의 감독 선임 과정을 살펴보면 구단에서 내부 코치진과 외부 인물 가운데 적합한 지도자를 검증한 뒤 그룹에 기안을 올려 재가를 받는 게 일반적이다. 외부 입김에 따라 그룹 최고위층에서 감독을 지명하거나 그룹 오너 일가가 선호하는 인물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경우도 있다.
삼성이 내부 승격을 통해 새 사령탑을 선임한다면 박진만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7월까지 퓨처스 사령탑을 맡았던 박진만 감독 대행은 8월 1일 허삼영 감독이 물러나면서 1군 지휘봉을 잡았다.
삼성은 허삼영 감독이 물러나기 전 38승 54패 2무(승률 4할1푼3리)에 그쳤으나 박진만 감독 대행 체제 이후 28승 22패(승률 5할6푼)로 시즌을 마감했다. 성적 향상은 물론 팀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팀 라이온즈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그는 느슨한 모습을 보이는 선수가 있다면 누구든 책임을 묻는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1군 엔트리를 최대한 활용하며 주전은 물론 백업 멤버들의 경기 감각 및 집중력 향상을 꾀했다. 또 이병헌, 김영웅, 조민성 등 퓨처스 출신 젊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하며 선수단의 신구 조화를 이뤘다.
인사라는 게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외부 영입 가능성도 없다고 할 수 없겠지만 현재로서 내부 승격에 무게가 기울어지는 분위기.
박진만 감독 대행은 선수와 코치 시절 야구장 안팎에서 사소한 논란에 휘말린 적이 없었고 감독 대행을 맡는 동안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정식 지휘봉을 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8일 정규 시즌 최종전을 마지막으로 16일까지 휴식에 들어갔다. 17일 훈련 시작 전까지 감독 선임 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전임 감독의 선임 발표 시점을 살펴보면 2019년 9월 29일 KT와의 정규 시즌 최종전이 끝난 다음날인 30일 공식 발표했다.
감독 선임을 시작으로 코칭스태프 개편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예년보다 변화의 바람이 세게 불 것 같다는 게 구단 안팎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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