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22년

‘국민 유격수’ 감독 탄생하나, 삼성 박진만 감독대행 정식 임명 초읽기

사비성 2022. 10. 17. 15:45

‘국민 유격수’ 감독 탄생하나, 삼성 박진만 감독대행 정식 임명 초읽기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호가 조만간 닻을 올린다. 부임 이후 50경기에서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한 박진만 감독대행이 정식 승격을 앞두고 있다.

‘국민타자’ 출신 감독에 이어 ‘국민 유격수’도 감독이 된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호’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다. 

삼성 소식에 정통한 야구 관계자는 “삼성이 박진만 감독대행의 정식 감독 임명에 상당히 근접했다. 조만간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알렸다. 계약기간 3년에 초임 감독으로는 상당한 수준의 대우를 받는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진만 대행은 지난 8월 1일 허삼영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자진사퇴한 뒤 자리를 이어받아 정규시즌을 완주했다. 구단의 기대대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잘 수습하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았다. 유연하면서 합리적인 기용으로 1군 야수진 활용을 극대화한 박 대행의 지휘 아래 삼성의 경기력은 빠르게 안정감을 되찾았다. 

 

삼성은 선발진 안정화와 함께 야수진 반등으로 시즌 막판까지 5강 경쟁을 펼쳤다. 초반 13연패 모래주머니가 아니었다면 극적인 5강 진출도 가능했을 정도로 후반기 페이스가 좋았다. 대행 체제에서 삼성은 50경기 28승 22패 승률 0.560으로 LG와 KT, NC 다음으로 좋은 승률을 기록했다. 

삼성 구단은 정규시즌 종료 뒤 박 대행을 포함한 정식 감독 최종 후보군을 추려 모그룹에 보고를 올렸다. 후보군엔 중량감 있는 베테랑 감독과 삼성 출신 타 구단 코치가 포함됐지만, 구단에서는 내부 평가는 물론 선수단 내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박 대행의 정식 임명에 무게를 뒀다. 실제 마무리캠프 구상과 코치진 구성에도 박 대행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그룹의 결정이 늦어지면서 그룹에서 선호하는 제 3의 후보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박 대행의 대안이 될 만한 마땅한 후보자를 찾기 어려웠다. 이와 관련 삼성 관계자는 “아직 감독 선임 관련 확답을 전달받지 못한 상태”라면서도 “오늘부터 시작하는 마무리캠프는 일단 박진만 대행이 지휘한다”라고 밝혔다. 

역대 주요 감독대행 정식 임명 사례
1983년 강병철 롯데 감독대행 → 1984년 우승
1996년 천보성 LG 감독대행 → 1997~98년 준우승
1998년 김명성 롯데 감독대행 → 1999년 준우승
1998년 이희수 한화 감독대행 → 1999년 우승
2001년 김성근 LG 감독대행 → 2002년 준우승
2001년 우용득 롯데 감독대행 → 2002년 중도 퇴진
2004년 유남호 KIA 감독대행 → 2005년 중도퇴진
2011년 이만수 SK 감독대행 → 2012년 준우승

박진만은 현역 시절 ‘국민 유격수’ 칭호를 받았던 명 유격수 출신이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시작해 삼성과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에서 리그 대표 유격수로 활약했다. 특유의 부드럽고 여유 있는 수비와 유격수로는 상위 클래스의 타격으로 역대 유격수 최다출전, 최다안타, 최다홈런, 최다타점 기록을 모두 보유했다. 유격수 골든글러브도 5번 수상해 김재박 전 감독과 함께 역대 유격수 최다 수상자로 이름을 남겼고, KBO가 선정한 ‘레전드 40’에도 선정됐다. 

2015년을 끝으로 선수 경력을 마친 박진만은 2016년부터 곧바로 SK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7년부터 삼성 수비, 작전코치로 재임하며 그 열정과 능력을 인정받아 2022시즌 퓨처스팀 감독으로 취임해 강한 팜을 만드는데 매진했다. 

삼성은 새 감독과 호흡을 맞출 1, 2군 코칭스태프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오늘(17일)부터 시작하는  마무리 캠프엔 감독 요청에 따라 대부분의 1군 주전 야수가 참가한다. ‘국민 유격수’ 출신 감독의 취임에 발맞춰 팬들이 바라는 과감한 투자와 대대적인 구단 혁신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출처 : 스포츠춘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