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휘봉 잡은 박진만 감독 "왕조 시절 모습 보여드리겠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예전 왕조 시절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삼성 라이온즈의 지휘봉을 잡은 박진만 감독이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삼성은 18일 "제16대 감독으로 박진만 감독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3억 원, 연봉 2억5000만 원, 옵션 연 5000만 원 등 3년 간 최대 12억 원이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박 감독은 이후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2005년 삼성과 첫 인연을 맺었다. 2005년과 2006년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박 감독은 프로 통산 20시즌 동안 통산 1993경기에 출전해 1574개의 안타와 153개의 홈런을 기록한 후 2015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2017년 2군 수비코치로 다시 삼성과 재회한 박 감독은 지난 8월 1군 감독 대행을 맡아 9월 이후 승률 1위(0.612)를 기록하는 등 위기에 빠진 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신인 및 고참급 선수들의 혼연일체 속에서 시즌 끝까지 파이팅 넘치는 경기로 팬들의 많은 성원을 받았으며 결국 정식 감독으로 부임하게 됐다.
박 감독은 같은 날 구단을 통해 "구단에서 좋은 평가를 해주셨다. 감독 대행하면서 저를 믿어주셨고 또 계속 힘을 실어주셨다. 길지는 않았지만 그 기간 동안 제가 펼쳤던 야구를 좋게 평가해 주신 것 같다.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을 것 같다.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박 감독은 "감독 대행을 하면서 포커스를 뒀던 부분은 고참 선수들과 신진급 선수들의 경쟁 구도를 만드는 부분이었다. 그런 경쟁 구도가 생기면서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집중력이 높아진 것 같다"며 "선수들이 이런 방향에 대해 이해해 주고 잘 따라줬다. 내년에도 이런 팀 분위기를 만들어 팀 뎁스를 강하게 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팀 운영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한 때 13연패에 빠지며 구단 창단 역대 최다 연패 신기록을 다시 썼던 삼성은 박 감독이 감독 대행으로 나선 이후 강팀으로 변모했다.
박 감독은 이에 대해 "고참 선수들과 신진급 선수들의 경쟁 구도가 가장 컸던 것 같다"며 "고참 선수들이 서운한 마음이 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제가 설명한 부분을 잘 이해해 줬다. 그런 부분이 고맙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그라운드에서 집중력이 높아졌고 좋은 분위기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 감독은 정식 사령탑으로 인정되기 하루 전인 17일부터 삼성의 마무리 캠프를 이끌고 있다.
그는 "우선 고참 선수들은 체력, 재활 위주로 몸을 만들고 있다. 어린 선수들은 오늘부터 경산에서 교육리그에 참여하고 있다. 교육리그가 끝나면 바로 다음 달부터 일본에서 캠프를 진행한다. 이 캠프는 젊은 선수 위주로 기술적인 부분이나 다른 부분을 익힐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코칭 스태프와 머리를 맞대고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이 꼽은 내년시즌 키플레이어는 누구일까.
박 감독은 "누구 한 명을 꼽기보다는 모든 선수들이 올해 자신이 부족했던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선수들이 마무리 훈련부터 내년 스프링캠프 전까지 잘 준비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며 "내년에 그런 부족한 부분들을 하나씩 보완하다 보면 우리 팀의 왕조 시절 모습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든다"고 선수들의 성장을 바랐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올 시즌 초반 좀 힘든 시기를 보냈고, 포스트시즌에도 진출을 못해서 팬 여러분께서 많이 실망을 하셨을 것이다. 하지만 후반기에 우리 선수들도 이렇게 끝내면 안 되겠다는 각오로 좀 다른 모습을 보여드렸던 것 같다. 내년엔 올해보다 나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후반기의 긍정적인 모습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잘 준비해서 예전 왕조 시절의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삼성은 26일 홈 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박진만 감독의 취임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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