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22년

박진만 감독, 갑자기 '옵션'은 무엇?...삼성 "잘해달라는 동기부여 차원" [SS 시선집중]

사비성 2022. 10. 18. 13:32

박진만 감독, 갑자기 '옵션'은 무엇?...삼성 "잘해달라는 동기부여 차원" [SS 시선집중]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삼성이 박진만(46) 감독을 정식 사령탑으로 앉혔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이다. 꼬리표를 떼고 자신의 야구를 오롯이 펼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묘한 구석이 하나 있다. 계약에 옵션이 포함됐다. 감독 계약에 옵션을 붙여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삼성은 18일 “16대 감독으로 박진만 감독을 선임했다. 박진만 감독은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5000만원, 옵션 연간 5000만원 등 3년간 최대 12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마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보장액 10억5000만원에 옵션 최대 1억5000만원으로 12억원이다.

역시나 옵션이 가장 눈에 띈다. 선수 계약에는 일반적이다. 외국인 선수 계약이나 FA 계약 등을 보면 옵션이 붙는다. 보장액과 옵션을 더해 ‘최대 총액’으로 보는 편이다. 감독의 경우에는 계약기간과 계약금, 연봉에 따른 총액만 줄곧 나왔다.

전임인 허삼영 감독이 3년 9억원에 계약했다. 그 전 김한수 감독도 3년 9억원. 이와 비교하면 박진만 감독은 더 나은 조건으로 도장을 찍었다. 대신 옵션이라는 일종의 장치를 달고 있다는 점은 다른 부분이다.

홍준학 단장은 “박진만 감독과 상호 합의 하에 옵션을 추가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 동기부여 차원으로 보면 된다. 아주 나쁜 조건은 아니다. 잘해달라는 뜻으로 붙였다”고 짧게 설명했다.

대행으로서 보여준 것은 확실하다. 지난 8월2일 1군 감독대행으로 올라와 50경기를 치렀다. 28승 22패, 승률 0.560을 일궈냈다. 리그 4위. 9월 이후로 계산하면 29경기, 18승 11패, 승률 0.621로 리그 1위다. 지도력을 보였다. 젊은 선수들을 대거 등장시키며 미래를 대비했고, 베테랑들도 자극을 받아 기량을 뽐냈다. 9위로 떨어졌던 팀을 가을야구를 바라보는 위치까지 올렸다.

이렇게 잘하는데 정식 감독으로 선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물론 단독 후보는 아니었다. 그러나 삼성 구단과 모기업의 선택은 박진만 감독이었다. 시간을 두고 면밀한 검토를 진행했고, 17일 밤 최종 결정을 냈다. 그리고 18일 최종 발표다.

삼성은 2021시즌부터 선수단 연봉에도 성과제를 도입했다. 기본형·목표형·도전형으로 나눴다. 기본형은 명시된 기준 연봉 그대로 받고, 목표형은 10%, 도전형은 20% 삭감된 금액으로 시작한다. 성적이 좋으면 차감된 금액의 몇 배를 더 챙길 수 있는 구조다. 금전적 동기부여를 주는 형태다.

아예 박진만 감독에게도 옵션을 붙이면서 성과를 유도하고 나섰다. 결국 기준은 성적일 수밖에 없다. 좋은 성적을 내면 돈도 추가로 따라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