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마운드에 직접 올라간 국민유격수, 좌승현에게 전한 말은 “네 뒤에 투수 없다” [MK부산]
“네 뒤에 투수 없다.”
지난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시즌 9차전.
삼성이 5-2로 앞선 가운데 9회말만 남았다. 좌완 이승현이 8회 1사부터 올라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간 가운데 선두타자 박성한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이후 두 타자를 범타로 돌려 투아웃을 선점했다. 한 타자만 처리하면 됐다.
그러나 이승현이 김민식에게 안타를 내줬다. 2사 주자 1, 2루. 정현욱 투수코치가 아닌 박진만 삼성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이승현과 포수 강민호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힘을 실어줬다.
이날 경기는 삼성에 중요한 경기였다. 만약 이날 경기를 패하면 역전패의 충격은 물론이고 6연패 늪에 빠지게 됐다. 가뜩이나 4연속 루징 시리즈에 최근 꼴찌로 떨어진 마당에 이날 패한다는 건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
다행히 이승현이 자신의 임무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박진만 감독이 내려간 이후 추신수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최지훈을 삼구 삼진으로 돌리며 경기 마침표를 찍었다. 덕분에 삼성도 연패를 끊고 부산 원정길에 오를 수 있었다.
27일 부산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박진만 감독에게 그때 올라가 어떤 이야기를 해줬는지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박 감독은 “별 이야기는 안 했다. 우리 팀이 연패에 빠져 있고, 또 젊은 선수지 않나. 기술적인 것보다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네 뒤에 투수 없다’라고 했다. 확실하게 막아줬으면 했다. 실점 줘도 되진 과감하게 던지질 바랐다”라며 “마지막에 공 3개로 삼진 잡는 것을 보니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기대가 된다. 앞으로도 좌승현은 마지막에 큰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오승환이 28일 복귀하지만, 당분간 마무리는 이승현이 볼 예정이다. 박진만 감독의 신뢰를 듬뿍 받고 있다.
이승현은 올 시즌 28경기에 나서 1승 3패 5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 3.95를 기록 중이다.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선수, 이승현이 앞으로도 사자군단의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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