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까진 아니고” 삼성 미야자키·오키나와 2개월 프로젝트, 진짜 필요한 ‘이것’…국민유격수 ‘일침’[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지옥까지는 아니고요. 그래도 연습량이 적지 않을 겁니다.”
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삼성이 일찌감치 마무리훈련 계획을 세웠다.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와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을 붙여서 진행하는, 사실상 2개월까지 ‘빅 프로젝트’다. 어떻게든 가을에 다음 시즌을 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져야 한다는 절박함이 엿보인다.
삼성은 당장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주요 젊은 선수들을 내보낸다. 본래 8일 출국하는 스케줄이었으나 미야자키 기상 상황으로 9일 출국 예정이다. 두산, 한화와 연합팀을 이뤄 교육리그에 참가한다. 삼성에 따르면 투수 이호성, 신정환, 한연욱, 박권후, 홍승원, 최하늘, 홍무원, 김시현, 김서준, 홍원표, 포수 김도환, 이병헌, 내야수 오현석, 공민규, 김재상, 김영웅, 양우현, 외야수 운정빈, 김태훈, 류승민이 출전한다.
경험이 부족하고 경쟁력이 확실치 않은 선수들은 최대한 실전을 많이 치르는 게 중요하다. 미야자키는 국내보다 따뜻하다. 좋은 환경에서 일본 선수들과 몸을 부대끼며 느끼고 깨우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야구에 대한 개개인의 스펙트럼을 넓힐 좋은 기회다.
박진만 감독은 8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일본에 좋은 선수가 많다. 투수들이 좋다고 한다. 야수들이 좋은 투수들을 상대해보면서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뭔가 얻어오면 좋겠다. 교육리그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곧바로 마무리캠프로 넘어가는 일정”이라고 했다.
마무리훈련은 익숙한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진행한다. 오키나와에서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시즌 후부터 11월 말까지 약 1개월간 진행한다. 박진만 감독은 “작년에도 이 정도 했다. 마무리훈련 때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발전한다. 연습량은 지옥까지는 아니고, 그래도 적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박 감독은 훈련량이 많은 스타일이다. 부임하자마자 치른 작년 마무리캠프 때의 훈련량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사실 양보다 중요한 건 효율인데, 그 효율도 일단 어느 정도 양을 통해 단련해야 극대화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야구가 이미지 메이킹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반복 훈련을 통해 숙달하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박 감독은 조심스럽게 ‘라떼 토크’를 했다. 요즘 젊은 선수들이 예전 선배들에 비해 힘든 걸 덜 하려고 하고, 야구에 대한 열정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고 했다. 소위 말하는 ‘될대로 돼라’, ‘하다 안 되면 할 수 없고’라는 마인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박 감독은 한 마디로 “야구에 대한 집념을 좀 더 가져야 한다”라고 했다. 추상적인 말이긴 해도, 프로가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려면 마인드 변화가 출발점이다. 박 감독의 눈에 아직도 부족하다. 단순히 삼성 선수들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라고 봐야 한다.
2024년은 박진만 감독 체제의 2년째다. 올해는 또 다시 하위권을 못 벗어났다. 내년엔 뭔가 가시적 성과를 일궈내야 할 시기다. 그렇다면 올 가을이 절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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