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24년

“3루 수비? 진짜 필요할 때 빼고는” 13억 美 신입생 1루로 가는데…50억 1루수와 교통정리 어떻게? 다 계획 있다 [MK오키나와]

사비성 2024. 2. 26. 16:33

“3루 수비? 진짜 필요할 때 빼고는” 13억 美 신입생 1루로 가는데…50억 1루수와 교통정리 어떻게? 다 계획 있다 [MK오키나와]

 

“맥키넌 선수와 대화를 했는데. 3루가 아닌 1루에 서야 팀을 위한 좋은 방향인 것 같다고 하더라.”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다가오는 시즌 내야의 키플레이어로 새로운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을 이야기한 바 있다.

일본 오키나와 출국 전 박진만 감독은 “맥키넌이 야수 키플레이어다. 지난 시즌까지 피렐라가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전략적으로 내야에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판단했다. 맥키넌은 1루-3루가 다 되지만 3루 쪽을 생각하고 있다. 1루 오재일-3루 맥키넌이 자리를 잡는다면 지명타자 운영도 수월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었다.

 

맥키넌은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90만 달러 총액 100만 달러(약 13억 3550만원)에 삼성과 사인했다.

2017년 드래프트에서 미국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등을 거쳤다. 빅리그 통산 22경기에서 타율 0.140 6타점을 올렸으며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357경기 타율 0.294 36홈런 210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일본 무대에서 뛰었다.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뛰면서 127경기 타율 0.259 120안타 15홈런 50타점 50득점을 장타율 0.401 출루율 0.327을 작성했다.

선구안이 좋은 맥키넌은 컨택 능력이 뛰어난 오른손 타자다. 1루와 3루 수비가 가능하며, 성실성을 인정받았다. 무엇보다 일본 야구를 경험했기에, KBO리그 무대에도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삼성 구단이다.

 

박진만 감독이 일본 들어가기 전 세웠던 ‘오재일 1루-맥키넌 3루’ 시나리오, 변경이 불가피하다. 주전 3루수로 낙점했던 맥키넌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는 1루 수비에만 매진하고 있다. 맥키넌 본인 역시 “현재 3루가 아닌 1루 수비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삼성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박진만 감독은 “오재일 1루-맥키넌 3루가 제일 좋은 시나리오였지만, 오키나와에 와서 맥키넌과 대화를 나눴다. 여러 과정들을 봤을 때 맥키넌 본인이 가장 자신 있는 포지션이 1루라고 이야기 하더라. 팀을 위해서는 자기가 3루에 있는 것보다 1루에 있는 것이 팀에 좋은 방향이라고 강조를 하더라. 선수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진짜 필요하지 않을 때만 빼고는 맥키넌은 1루수 기용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1루는 오재일의 자리. 수준급 수비를 자랑하는 오재일과 자리가 겹친다. 오재일은 지난 시즌 1루 수비 700이닝을 소화했으며, 이는 리그 전체 1루수 수비 이닝 4위. 1루 수비율은 0.989로 700이닝 이상 소화 기준 KT 위즈 박병호(0.993)에 2위였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오재일이 수비를 나갔을 때는 맥키넌이 지명타자로, 맥키넌이 1루로 갔을 때는 오재일이 지명타자로 나선다”라며 “물론 캠프이기에 여러 전략을 구상하고, 만들어 봐야 한다. 어느 정도 방향은 잡아가고 있지만, 한국 가기 전까지 여러 가지를 체크하겠다”라고 말했다.

맥키넌과 오재일이 1루와 지명타자 자리를 맡는다면 3루는 류지혁이 책임진다. 이미 지난 시즌 중반 KIA 타이거즈에서 넘어와 3루는 물론 내야 전 포지션에서 힘을 보여준 류지혁이다. 박진만 감독은 류지혁을 신뢰하고 있다. 타석과 수비는 물론 선수들과 합도 좋다.

2루에는 지난 시즌 부상과 부진을 딛고 행복한 한 시즌을 꿈꾸는 김지찬이, 유격수는 부상으로 시즌 초반 출전이 힘든 이재현을 대신해 김영웅이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 팬들은 맥키넌이 오재일과 함께 시너지를 이루며 삼성의 1루를 책임져주길 기다리고 있다.

오키나와(일본)=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