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분 혈투'에도 3연패, 박진만 감독 "이겨야 했는데 아쉬워, 원태인 더할 나위 없었다" [대구 현장]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에이스 원태인의 피칭에 찬사를 보냈다. 비록 팀은 연장 혈투 끝에 패배했지만 원태인이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는 부분은 분명 긍정적인 요소다.
박진만 감독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5차전에 앞서 "전날 같은 게임은 이겨야 했는데 아쉽게 됐다"며 "원태인은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다. 6이닝 무실점인데 더할 나위 없이 잘 던졌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8일 KIA를 상대로 연장 12회 접전 끝에 2-4로 무릎을 꿇었다. 4시간 30분 동안 총력전을 펼쳤지만 승부처에서 불펜 필승조 난조와 타선 침묵 속에 3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2-0으로 앞선 8회초 셋업맨 김재윤이 KIA 최형우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점수 차가 좁혀졌다. 9회초에는 마무리 오승환이 1사 2·3루에서 박찬호에게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를 내주면서 리드가 사라졌다.
삼성은 연장 10회말 1사 만루 끝내기 찬스를 놓친 뒤 12회초 수비에서 KIA에 2실점으로 무너졌다. 12회말 마지막 공격에서도 점수를 얻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다만 선발투수로 나섰던 원태인은 제 몫을 확실하게 해냈다. KIA 타선을 6이닝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꽁꽁 묶어냈다. 최고구속 149km를 찍은 직구와 주무기인 체인지업에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까지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면서 효율적으로 98구를 뿌렸다.
원태인은 지난 3월 23일 정규시즌 개막 후 7경기에서 46⅓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1.55의 특급 성적을 찍고 있다. 평균자책점 부문 리그 2위, 다승 공동 1위에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97, 피안타율 0.189 등 세부 스탯까지 훌륭하다.
원태인은 현재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커리어 하이였던 2021 시즌 26경기 158⅔이닝 14승 7패 평균자책점 3.06 이상의 성적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이 꾸준한 활약을 이어갈 수 있도록 관리해 줄 방침이다. 가급적이면 원태인의 선발등판 시 한계 투구수가 100개를 넘어가지 않도록 교체 타이밍을 가져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은 전날 6회까지 100개 가까이 던진 상태였다. 뒤이어 등판한 불펜투수들이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7, 8, 9회 나가는 투수들이 어느 정도 딱 갖춰져 있다"며 "원태인은 앞으로도 꾸준하게 던져야 하고 (코칭스태프가) 관리를 해줘야 한다. 웬만하면 100개 전후로 조정을 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우리 불펜이 조금 힘들어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역할이) 잘 정착되어 있다. 그렇게 (선발투수들을) 관리해 주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은 이날 좌완 이승현을 선발투수로 내세워 3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김지찬(중견수)-구자욱(지명타자)-데이비드 맥키넌(1루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김헌곤(좌익수)-이병헌(포수)-김현준(우익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으로 KIA 에이스 네일을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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