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호성 질문 안 나오나 했어요. 큰 것을 낚은 선수인데" [현장:톡]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지난 2일 서울 잠실야구장.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두산 베어스와 시즌 5차전을 앞두고 공식 인터뷰에서 우완 영건 이호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마자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박진만 감독은 "왜 이호성 얘기를 안 하시나 생각했다. 어제 정말 잘 던졌다"며 "이호성이 5회까지만 역할을 해준다면 5선발로 충분히 잘 던진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었는데 그 이상을 해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이호성이 퀄리티 스타트까지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좋은 상태에서 교체해 주는 게 좋을 것 같았다"며 "이호성이 좋은 투구를 해주면서 우리가 브랜든과의 맞대결에서 큰 것을 낚다"고 치켜세웠다.
이호성은 5월 1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등판 5⅔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로 2024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두산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과의 맞대결에서 배짱투를 보여주면서 삼성의 9-2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진만 감독은 이호성을 2024 시즌 개막 후 과감하게 5선발로 기용했다. 스프링캠프 기간 이호성이 보여준 구위와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2년차 어린 투수에게 중책을 맡겼다.
이호성의 시즌 출발은 좋지 못했다. 4월까지 4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3이닝 소화에 그치면서 선발투수의 덕목인 '이닝 이팅'에 약점을 보였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이호성을 향해 꾸준히 믿음을 보였다. 이호성이 지난달 25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서 3⅔이닝 7피안타 1피홈런 5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한 이튿날에도 이호성의 보직을 바꿀 의사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호성은 사령탑의 무한 신뢰에 성장으로 보답했다. 비록 단 한 경기이기는 하지만 5월 2일 두산전에서 공격적인 투구로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늘려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삼성은 지난 3월 23일 정규시즌 개막 후 20승 13패 1무를 기록, NC 다이노스(20승 13패)와 함께 공동 2위를 질주 중이다. 1위 KIA 타이거즈(22승 11패)와 격차도 2경기에 불과해 언제든 선두 싸움에 뛰어들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원태인-코너 시볼드-데니 레예스-좌완 이승현-이호성으로 이어지는 5인 선발 로테이션이 전반기 내내 원활하게 돌아간다면 안정적인 승수 쌓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진만 감독은 "외국인 투수를 빼면 10개 구단 중 삼성 선발투수진이 가장 젊다"며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많이 쌓는다면 장래적으로 걱정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볼 수 있는 분위기가 잘 만들어지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스프링캠프 때부터 4, 5선발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던 시너지 효과도 분명하게 있다. 원래는 좌완 이승현, 이호성이 5선발 경쟁을 펼치다가 백정현의 부상 이탈 이후 두 선수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잘해주는 중이다. 이승현, 이호성이 잘 성장하면 앞으로 10년, 15년 동안 국내 선발은 걱정을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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