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급으로 발전한다” 국민유격수 극찬, 잠재력 터지기 직전인데…20살 1라운더는 끝판왕에게 ‘이것’을 배워라
“분명 원태인 급으로 발전할 수 있는 선수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삼성의 미래 우완 투수 이호성에게 남긴 말이다. 그러면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호성은 지난 1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5차전에 선발로 나와 승패 없이 4.1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3회까지는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안정감이 있었다. 그러나 이후가 문제였다. 4회 선두타자 박민우를 삼진 처리하며 출발했다. 이후 손아섭에게 내야 안타를 내준 데 이어 박건우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그리고 맷 데이비슨을 삼진 처리했지만 권희동에게 1타점 2루타를 내줘 아쉬움을 남겼다. 다행히 추가 실점은 없었다.
5회에도 선두타자 천재환을 2루 땅볼로 돌렸지만 김형준에게 볼넷을 내주고, 또 김주원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면서 흔들렸다. 결국 삼성 벤치는 교체를 택했고, 이호성은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이후 팀이 역전과 함께 승리를 챙기면서 패전 위기에서는 벗어났다.
시즌 초보다는 분명 안정감이 생긴 모양새다. 4월 4경기 2패 평균자책 5.11로 부진했다. 5이닝은커녕 4이닝을 넘기는 것도 버거웠다. 4이닝을 소화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5월 들어서는 다르다. 5월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5.2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된 데 이어 11일 창원 NC전에서도 5이닝 가까운 투구를 했다. 현재 6경기 1승 2패 평균자책 4.04를 기록 중이다.
박진만 감독은 “시즌 초보다는 분명 안정감이 있다. 위기 때 경험만 더 쌓인다면 좋아질 것이다. 지금 구위도 나쁘지 않다. 선발로서 위기관리 능력만 쌓는다면 원태인 급으로 발전할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호성 옆에는 오승환이라는 보고 배울 훌륭한 리빙 레전드가 있다. 오승환은 42세의 나이가 무색하게 올 시즌 삼성의 뒷문을 단단하게 잠그고 있다. 18경기에 나와 1승 2패 11세이브 평균자책 1.80이다. 10세이브를 넘긴 마무리 투수 가운데 1점대 평균자책을 기록한 선수는 LG 트윈스 유영찬(1.71)과 오승환뿐이다.
오승환에게 위기가 없는 건 아니다. 오승환이 올 시즌 상대 타자 출루 없이 경기를 마무리한 적은 18경기 가운데 단 다섯 번뿐이다. 11일 NC전도 볼넷 2개를 내줬고, 또 갑작스러운 비를 맞닥뜨려야 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침착하게 자신의 투구를 이어갔고, 팀의 승리를 지켰다. 올 시즌 단 한 번 블론세이브만을 기록한 채 팀의 승리를 지켜나가고 있다. 늘 그랬듯 오승환은 오승환답게 농익은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박 감독은 “그것이 오승환의 경험이다. 이호성이 배워야 할 점이다. 위기관리 능력이 정말 뛰어난 선수가 오승환이다. 약간 흔들려도 경기를 잡아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건 돈 주고 못 사는 것이다. 오승환은 지금까지 많은 경험을 한 선수인데, 이호성이 옆에서 많이 보고 배운다면 발전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호성은 삼성이 장기적으로 키워야 하는 선발 투수다. 인천고 출신으로 2023 1라운드 8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이호성은 184cm의 신장에 87kg의 건장한 체격을 가졌다. 안정적인 제구력에 변화구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 젊은 선수답지 않은 마인드 컨트롤과 성격으로 입단할 때부터 박진만 감독의 기대를 받았다.
이호성은 박진만 감독의 기대에 걸맞은 성장세를 보이며 삼성에 힘이 되어줄 수 있을까.
창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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