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인조 잔디' 포항 경기, 박진만도 걱정스럽다…"더위 꺾인다고는 하지만" [대구 현장]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선수단의 안전이 최우선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6일 이상 고온 현상에 따른 경기 시간 변경을 공지했다. 8월에 예정된 일요일, 공휴일 경기 시작 시간을 오후 5시에서 한 시간 미룬 오후 6시로 바꿨다(고척돔 경기 제외). 최근 계속된 무더위 및 폭염 특보 발령 등에 따라 관중과 선수, 현장 요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조처를 했다.
실제로 지난 2일 KBO리그 사상 최초로 1군 경기 '폭염 취소'가 나왔다. 울산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전이 열리지 못했다. 특히 문수구장은 열기가 쉽게 빠지지 않는 인조 잔디로 이뤄진 구장이라 지열이 50도에 달했다. 이어 지난 4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전과 울산 LG-롯데전이 폭염으로 취소됐다. 잠실에선 관중 5명이, 울산에선 양 팀 선수 여러 명이 온열 질환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KBO는 경기 시간을 늦췄다. 현장의 반응은 어떨까.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효과가 있을진 모르겠다. 그래도 오후 5시보단 6시가 낫지 않겠나"라며 "경기할 때보다는 훈련하는 시간이 제일 더울 때라 체력적으로 힘든 것이다. 선수들이 컨디션 유지를 잘하게끔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다가오는 포항 경기에 관해선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냈다. 삼성은 오는 20~22일 제2구장인 포항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평일이라 경기는 모두 오후 6시30분에 개시될 예정이다.
박 감독은 "포항 경기는 걱정된다. 인조 잔디 구장이라 그렇다. 시기적으로 8월 중순부터는 더위가 한풀 꺾인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날씨는 변수가 많다"며 "포항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그때 상황에 따라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무더위는 물론 지열이 문제다. 인조 잔디는 복사열을 그대로 머금는다. 천연 잔디로 이뤄진 구장보다 체감 온도가 훨씬 높은 편이다. 울산 문수구장의 지열이 50도까지 올라 경기가 폭염 취소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감독은 "밑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문제다. 포항의 경우 인조 잔디가 조금 오래돼 그런 영향이 더 클 것이라 본다. 그래서 걱정이다"며 "내야의 경우 인조 잔디가 고루, 평평하게 돼 있어야 하는데 포항구장은 낙후되다 보니 잔디가 조금 울퉁불퉁하다. 베이스나 마운드 등을 선수들이 어려워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매년 포항에서 경기를 하는데, 할 때마다 선수들이 그런 이야기를 한다. 올해는 어떻게 보완이 됐는지 모르겠다. 포항에 가 상황을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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